[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한쪽에는 한옥, 한쪽에는 양옥, 또 한쪽에는 현대적 느낌의 스튜디오들이 뒤섞여 있는 돈의문 박물관 마을에서 반드시 찾아봐야 할 곳이 '돈의문 전시관'입니다. 혼란스러운 이 골목의 배치는 물론 각 건물들이 담고 있는 의미들을 자세히 알려주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돈의문 전시관은 유적전시실과 1층, 2층, 별관 등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유적전시실에는 이곳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집터를 볼 수 있습니다. 발굴된 집터를 그대로 전시해놔서 마치 선사시대 고고학 유적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여기서 연결된 1층 전시실에 들어가면, 경희궁의 모습부터 조선시대 서대문일대 새문안동네에 누가 살았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한 전시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물 중에는 한창 이 새문안동네 일대가 과외방으로 크게 떠오르던 1970년대 교재들도 있습니다. 색이 바랜 고입 국어ㆍ수학ㆍ영어 등 교재들은 오늘날 주로 강남 학원가나 인터넷으로 이동한 과외 열풍의 진원지가 이곳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 옆에는 실제 이곳에서 과외방 활동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던 과외교사의 인터뷰, 지역주민들의 인터뷰도 함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엄청난 유물이나 청자, 백자, 아름다운 그림은 없지만 지역민들의 삶이 녹아들어있는 민속사 박물관으로는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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