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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우주를 채울게”…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축제, 이제 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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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위진솔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2년 6개월간의 성장 과정이 담긴 ‘LOVE YOURSELF’ 시리즈를 마무리했지만 LOVE YOURSELF 투어는 이제 막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의 서울 공연이 끝난 지 일주일이 되어가지만 여운이 계속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5일과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서울콘서트를 개최하고 새로운 투어 LOVE YOURSELF의 화려한 시작을 선보였다. 양일간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총 9만 명의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를 동원했다. 월드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콘서트였다.
◆투어 티켓 매출액 1000억 원 예상
뉴욕에서 포착된 방탄소년단/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뉴욕에서 포착된 방탄소년단/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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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16개 도시에서 총 33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투어에서 방탄소년단은 미국 뉴욕 시티 필드, 영국 런던 O2 아레나 등 대규모 공연장에 선다. 4만석 규모의 시티 필드 공연에 대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이 야구장에서 공연한 레이디 가가, 비욘세와 같은 아티스트에 합류하게 됐다. K팝이 얼마나 더 커질지 모른다는 인상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투어의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지난 2014~2015년 ‘BTS LIVE TRILOGY : EPISODEⅡ. THE RED BULLET’로 18개 도시에서 관객 8만 명을 상대로 공연했던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5~2016년 ‘BTS LIVE〈화양연화 on stage:epilogue〉’로 10개 도시에서 14만4000명, 지난해 ‘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THE FINAL’을 통해 19개 도시에서 5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리고 올해 방탄소년단은 ‘LOVE YOURSELF’ 투어로 79만 명의 관객과 만나게 된다. 이번 ‘LOVE YOURSELF’ 투어는 티켓 매출액만 1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초 공개된 ‘IDOL’과 ‘I’m Fine’…성장한 7명의 솔로 무대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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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 마저 ‘콘서트 하고 싶다’였다는 슈가와 '준비만 오래 해서 마음이 안 좋았다'는 지민을 포함해 7명의 멤버들은 이번 서울 콘서트로 ‘아미와 만남’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하늘은 우리 편이에요’라는 슈가의 말대로 강수 확률이 80%에 달했던 26일,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시작한 6시30분에 비가 그쳤다.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축제가 시작됐다.

이날 공연에는 최초 공개되는 무대들이 이어졌다. 첫 무대는 LOVE YOURSELF 結 ‘Answer’의 타이틀 곡 ‘IDOL’이었다. 방탄소년단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노래라는 설명대로,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 등 한국적인 추임새와 100여 명의 댄서와 함께하는 아프리칸 댄스 ‘구아라구아라’는 아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Save Me’와 ‘I’m Fine’의 무대가 연달아 있는 세트리스트도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Save Me’의 필기체를 거꾸로 하면 ‘I’m Fine’이 된다는 점에서 ‘Save Me’를 리버스(역재생) 시킨 테마를 샘플링해 완성한 ‘I’m Fine’은, 앨범 공개 당시 많은 아미들의 ‘최애곡’으로 등극했던 만큼이나 만족스러운 무대였다.

뷔 역시 ‘I’m Fine’ 무대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뷔는 “‘I’m Fine’ 무대에 슈가 형이 저를 들어 올리는 안무가 있는데 제가 안전하게 땅에 내려갈 때까지 받쳐주더라. ‘이 형이 이렇게 세심했나?’ 싶을 정도였다. 팀워크와 합이 정말 잘 맞는다”고 말했다.

7명 멤버들의 솔로 무대 역시 많은 고민이 있었음이 역력히 드러났다. ‘춤팀장’을 맡고 있는 제이홉은 솔로곡 ‘Just Dance’ 무대에 대해 ‘밸런스 있는 무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이 퍼포먼스를 하면 식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라이브에 비중을 두고, 장점이자 무기인 퍼포먼스로 임팩트를 줬다”고 설명했다. 라이브를 하는 구간에는 퍼포먼스를 줄이고, 퍼포먼스 구간에는 오로지 춤만 추며 제이홉은 라이브와 퍼포먼스 두 가지 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무대를 보였다.

정국(좌), 지민(우)/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국(좌), 지민(우)/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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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Euphoria’에서는 정국이 등장했다. 정국은 솔로곡 ‘Euphoria’ 무대에 대해 “노래만 들었을 때는 노래만 부를 것 같은데. 춤 멤버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처음 받은 안무는 노래에 비해 너무 많았다. 노래에 집중할 수 있게 안무를 뺀 편”이라고 무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청아하고 청량한’ 노래를 하고 싶었다는 정국의 무대는 아직 해가 지지 않아 하늘이 보이는 잠실 주경기장의 배경으로 ‘청량하고 청아한’ 분위기를 냈다.

지민은 솔로곡 ‘Serendipity’에 대해 “솔로 앨범이 아니다 보니 한 곡에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다 넣고 싶어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전보다 좋은 걸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민 역시 “춤을 안 출 것 같은 느낌의 노래여서 춤을 더 추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현대무용’을 배웠던 지민답게 감정을 설명하는 듯한 안무로 무대를 구성했다.

이어 “제 무대는 가장 저예산이다. 댄서도 없고 장치도 없는 담백한 무대”라던 RM의 솔로곡 ‘Love’ 무대가 이어졌다. 홀로 무대에 오른 RM은 팬들의 목소리와 함께 무대를 가득 채웠다. 그는 “랩퍼들 페스티벌 할 때 다 같이 손들고 따라 부르는 무대를 기대했는데, (발매한 바로 다음날이라)팬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퍼포먼스 멤버들한테 묻히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는 뷔는 솔로곡 ‘Singularity’에 대해 “그런 점에서 제가 잘 살릴 수 있는 표정이나 무대 위에서 연기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중 전광판을 통해 보이는 뷔의 표정과 연기 하나하나에 팬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슈가의 ‘Seesaw’는 ‘반전의 무대’였다. 그는 “많은 분들의 생각과 다르게 랩보다 노래가 긴 곡을 하게 됐는데, 식상하지 않아서 좋다”며 “랩만 하는 줄 알았는데, 노래를 한단 말이죠. 그런데 춤도 춘단 말이죠. 반전과 재미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울어진 벤치에 미끄러져 내려갔다가도 일어서서 그 벤치를 타고 올라가는 안무에 팬들은 연신 소리를 질렀다.

마지막 솔로곡 무대는 이번 앨범의 인트로 ‘Epiphany’였다. 진은 솔로곡 ‘Epiphany’에 대해 “제가 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이 가미됐다.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를 회사에서 듣고 정리해 많이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는 피아노가 설치됐는데 피아노를 배운 적 없던 진은 이번 무대를 위해 ‘Epiphany’의 연주법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팬분들께 거짓으로 할 수는 없었다. 3주 정도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결론은 팬사랑…‘아미, 보라해’
방탄소년단/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방탄소년단/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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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 마지막 무대를 남겨둔 방탄소년단의 모든 말은 ‘아미’로 귀결됐다. 정국은 “가수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마냥 춤이 좋고 노래가 좋아서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무대에 서고 가수가 하고 싶은 이유가 ‘아미’ 때문이라고 정의내려졌다”며 방탄소년단의 존재 이유를 팬이라고 언급했다.

뷔는 “‘보라해’는 보라색이 마지막 색이라는 점에서 ‘우리 끝까지 서로 믿고 의지하자’는 의미”라면서 “한 달 전에 ‘아미’들이랑 여행가는 꿈을 꿨다. 전갈도 보고, 불침번도 섰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 즐거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민도 “올해를 지나면서 생각해보면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 같다”며 “여러분들께도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이홉은 “여러분들이 방탄소년단의 영웅입니다. 방탄소년단을 영웅으로 만든 영웅입니다”라고, 슈가는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을 가사로 썼다. ‘You so Fine’ 앞으로 즐길 일만 있으니까 행복하게 앞으로 나아가자”라고 아미에게 응원의 뜻을 전했다.

진은 “저희와 아미가 만나는 시간은 하늘이 항상 도와주는 것 같다. 오늘 강수 확률이 80%였는데 비가 안 왔다”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여러 가지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데, 아미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보니 많은 걸 배우게 된다”며 손 키스를 날렸다.

마지막으로 알엠은 아미에게 ‘LOVE YOURSELF’의 의미를 다시 전했다. 그는 “살면서 손님일 때도 있고 주인일 때도 있다. 항상 주 경기장에서는 손님이었는데 이렇게 당당히 주인으로서 서게 돼 감사하다. 누구나 주인이 돼보는 건 아니니까요”라며 “여러분들이 손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 아니다. 누군가를 주인으로 만들어주는 멋진 주인이라는 걸 명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RM은 “콘서트는 짧은 시간 안에 지나가는데 그 이면에는 굉장히 많은 것들이 있다. 이게 삶과 비슷하다”며 “그래서 ‘LOVE YOURSELF’의 결론은 어떻게든 축제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담을 내려놓고 이 짧은 시간을 ‘축제’처럼 즐겨보자고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슈가 역시 “이번엔 어떤 기록이나 성적보다는 말 그대로 ‘축제’라고 생각하고 즐기려 한다”고 ‘팬들과 축제’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WINGS’ 투어에서 모든 멤버가 눈물을 보였던 것과 달리 ‘LOVE YOURSELF’ 투어는 눈물 없이 ‘아미와 축제’로 마무리 지어졌다.




위진솔 기자 honestyw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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