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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바나나맛 우유에 '빙그레' 웃는얼굴 넣었더니 '대박'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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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맛 우유 '스페셜 에디션' 디자인한 정영주 빙그레 디자인팀장

정영주 빙그레 디자인팀장

정영주 빙그레 디자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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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빙그레 장수브랜드인 '바나나맛 우유'가 눈사람으로 변신해 미소 지었다. 특유의 단지 모양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빙그레가 2016년부터 겨울마다 선보이고 있는 바나나맛 우유 '스페셜 에디션' 얘기다.
제품에 얼굴을 그려넣은 사람은 정영주(38) 빙그레 디자인팀장. 매년 어떤 얼굴을 그려넣을지 고민하느라 사람들 얼굴을 관찰하는게 일상이 됐다. 때론 동화책, 만화 삼매경에 빠진다. 정 팀장은 "처음 디자인팀 업무를 시작할 때 가장 고민됐던 제품이 바나나맛 우유였다"며 "장수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리프레쉬한다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해당 브랜드 매니저와 논의 후 단지 모양의 특성을 살려 '캐릭터'를 삽입키로 결정했다. 반응은 놀라웠다. 폭발적인 소비자들의 호응은 매출로 이어졌다.

이후 빙그레는 매년 캐릭터를 이용한 바나나맛 우유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내놓은 시리즈 제품 '오디맛 우유'에는 올해의 팬톤 컬러인 울트라 바이올렛을 적용해 트렌디함까지 살려냈다.

2016년 뷰티앤헬스스토어(B&H) 올리브영과의 협업으로 선보인 '바나나맛ㆍ딸기맛 우유 푸드메틱 제품'의 경우 시즌 2가 출시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푸드메틱이란 식품과 화장품을 연계해 출시된 제품을 뜻한다. 바나나맛우유 용기를 그대로 재현한 앙증맞은 디자인이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열흘 만에 초도물량 2만개가 완판됐다.
디자인팀은 빙그레 모든 제품의 패키지디자인과 브랜드디자인, 해외사업부 디자인업무를 도맡는다. 바나나맛 우유, 메로나 등 제품 뿐 아니라 옐로우카페, 소프트랩 안테나숍 등 빙그레에서 운영하는 매장 인테리어 및 로고, 직원 유니폼 디자인까지 모두 디자인팀 손을 거친다.

최근에는 홍보팀과 협력해 한글글꼴개발과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글글꼴은 현재까지 2종을 배포해 인기를 끌었고 올해 한글날을 전후해 세 번째 글꼴을 배포할 예정이다. 동화책의 경우 우유를 주제로 제작한 사내 배포용책자의 반응이 좋아 범위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디자인경영에 주력한 만큼 결실도 맺었다. 빙그레는 지난해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에서 산업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올해 한국마케팅협회 디자인경영대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정 팀장은 "빙그레 디자인팀을 이끌어가는 핵심 키워드는 '펀 앤 유니크'"라며 소비자에게 즐거운 맛과 웃음을 줄 수 있는 제품,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고안하기 위해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장조사와 해외사례를 보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다는 정 팀장은 "빙그레는 젊고 힘있는 디자인을 통해 식음료계 '애플'로 도약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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