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중소기업 특화은행 '역할'과 자산 '건전성' 사이 균형추 잡기 하반기 경영 주안점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올해 중기대출 8.5조원 순증'을 목표로 대출자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G2' 무역갈등, 환율상승 등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특화은행으로서 '역할'을 지키되 '건전성'도 꼼꼼히 살핀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환율상승, 금리인상 등 대외불확실성으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은 적극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김 행장의 이같은 주문은 대외불확실성으로 중기 업황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자산 증가만큼이나 옥석가리기도 같이 해나가야 한다는 판단이 스며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 중소기업은 전체의 44.1%(지난해말)로 2010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다. 업황도 좋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의 '7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89.1로 석달째 떨어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산 확대 만큼 여신 자산 부실화를 방지하는 것도 기업은행의 중요한 책무"라면서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투자계획을 철회하는 등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순증액 목표는 8조5000억원으로 연말께 무난히 150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하반기에도 스타트업지원프로그램인 'IBK창공'과 스마트동산담보대출, 소상공인ㆍ창업기업 대상 초저금리 대출 상품 취급도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 타은행이 중기대출을 회수할 때 기업은행은 반대로 대출자산을 늘려 성장했다"면서 "건전성과 국책은행의 역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게 쉽지 않지만, 중기대출에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출 자산을 늘리고 질을 높이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새정부 들어 기업은행이 금융개혁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기대가 크다"며 "자산확대와 건전성 확보간의 무게중심을 잘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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