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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채굴기 만들어 블록체인 활성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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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히어로즈⑨] 민영훈 트웰브쉽스(12ships) 최고전략책임자

"고성능 채굴기 만들어 블록체인 활성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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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지금 블록체인 산업은 중국계 자본의 채굴력에 위협받고 있다." 민영훈 트웰브쉽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가상통화 채굴을 비즈니스 모델로 선택한 이유로 중국의 위협을 들었다. 중국의 막강한 채굴력이 '소수의 이익'으로 귀결되면서 중앙 권력에 반하는 블록체인의 기본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민영훈 트웰브쉽스 CSO는 "고성능 채굴기를 만들어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해 블록체인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중국계 자본이 휩쓸고 있는 가상통화 채굴 시장에서 트웰브쉽스가 세운 목표는 세계 10위권의 해시파워(가상통화 채굴을 위한 계산 능력)를 갖추는 것이다. 트웰브쉽스라는 회사 이름에도 이 같은 의지가 배어 있다. 12척의 배로 330척과 맞서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처럼, 중국에 뒤처져 있는 채굴 시장의 판도를 뒤집어 보겠다는 남다른 각오다. 올해 하반기 채굴을 시작할 채굴기에도 '판옥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IBM, 엑센추어 등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고 삼성SDS에서 블록체인 전략과 기획을 맡았던 민 CSO는 채굴에 블록체인의 장점과 핵심이 있다고 봤다. 그는 "블록체인의 핵심은 아무도 관여하지 않아도 신뢰를 구축하는 시스템인 퍼블릭 블록체인이고 그 기반이 바로 채굴"이라며 "채굴이 없으면 블록체인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라는 점도 그가 채굴 비즈니스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이유다. 그만큼 최고의 채굴기를 만들 수 있는 인적 자원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카페24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안 트웰브쉽스 대표와 이 사업 모델을 논의하면서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등에서 활약하고 있던 서울대 기계공학과 동문들과도 의기투합했다.
결과 비전도성 액체를 활용한 침전식 냉각방식을 적용한 친환경 채굴기가 개발됐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디자인 파트너인 넥셀의 설계로 전력을 최적으로 쓸 수 있는 채굴기 칩을 만들었다. 11나노 공정에서 생산하는 고성능ㆍ저전력 에이직(ASIC) 칩이다. 채굴기에서 발생한 열로 온수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특허 출원한 열교환기 기술을 활용해 열에너지를 회수한다.

트웰브쉽스의 목표는 이렇게 개발된 채굴기 '판옥선 2'를 1600대 구축하는 것이다. 한 달 동안 운영하면 한 대당 최대 0.88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은 채굴량의 10%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전기세는 저렴하면서 채굴 비즈니스에 우호적인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그는 1600대 구축 목표를 달성한다면 전 세계 8위권의 채굴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트웰브쉽스의 목표는 단지 가상통화를 채굴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민 CSO는 "최종 목표는 확보한 해시파워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신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열에너지 생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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