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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조작국 피했지만…국내 증시 당분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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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 커져
투자심리 위축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는 해소됐지만 미국의 시리아 공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하는 등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변수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대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증시도 당분간 경계태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오전 코스피는 0.45% 상승 출발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좁히다 2460선을 내줬다. 지난 13일 '나홀로'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은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서울환율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5원 오른 1071.0원으로 출발했다. 환율 조작국 지정을 피한 데 따른 안도감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단행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와 이란은 정부군을,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군을 지지하며 대립하고 있다. 이번 공격 후 러시아 측에서 "트럼프는 현대사의 두번째 히틀러"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리아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은 무역전쟁에 이어 또 다른 정치적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환율시장에 대한 압박도 보다 큰 리스크로 등장했다. 한국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2016년 4월 이후 5번 연속 관찰 대상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환율 조작국 지정을 피했다. 그러나 미국이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 내용을 신속히 공개하라"는 내용을 보고서에 명시함에 따라 그 공개 주기와 방법 등에 대한 고민을 안게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함에 따라 관련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미국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이후에도 수시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 축소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대외 환경이 원자재 수출국에는 유리하고 제조품 수출국에는 불리한 형세로 돌아가면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들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둔화조짐이 제조품 수출국 증시에 부정적 변화라 할 수 있다. 제조업 중심의 경기회복 동력이 둔화되면서 제조품 수출국 증시 매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해 다른 신흥국 대비 높았던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이 올해 큰 폭으로 둔화될 전망이어서 신흥국 내에서도 열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므로 적극적인 매수전략은 자제해야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조업지수 둔화, 이익전망 하향, 펀드자금 순유출 등 2분기 주식시장의 투자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히 높아지거나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된 패닉 셀링(Panic Selling)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단기 대응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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