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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선 왜 갤포스를 팔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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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상비약 품목조정 1년 넘게 표류
갤포스, 스멕타 포함, 일부 해열제 제외

약사회 반대로 회의도 무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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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현재 편의점에선 13종의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한다. 약국 폐점 시간에 소비자들의 의약품 접근성과 편의서을 보장하기 위해 일반의약품 가운데 가벼운 증상에 시급하게 필요한 해열진통제(어린이용타이레놀정80㎎, 타이레놀정160㎎, 타이레놀정500㎎,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100㎖), 감기약(어린이부루펜시럽(80㎖, 판콜에이내복액(30㎖), 판피린티정) 소화제(베아제정, 닥터베아제정, 훼스탈골드정, 훼스탈플러스정), 파스(신신파스아렉스, 제일쿨파스) 등이다.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상비약 품목수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에 나섰지만, 1년 넘게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

복건복지부는 지난해 1월 안전상비의약품 제도 시행 평가 및 국민 수요 조사를 위해 실시한 연구용역을 공개하면 편의점 상비약 품목 조정에 나섰다. 의약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같은해 3월14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복지부는 이 위원회에서 편의점 상비약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해 같은해 6월까지 품목 조정을 마치고,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위원회는 이후 4차에 걸쳐 야간ㆍ휴일에 시급하게 사용할 필요성이 높은 일반의약품을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추가 지정하거나, 수요가 적은 의약품의 경우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3개 품목에서 제외하는 등의 품목 조정을 논의해왔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4일 회의에서 현재 소화제 4개 품목 중 2개를 안전상비의약품 목록에서 제외하고, 제산제인 '갤포스(보령제약)'와 지사제 스멕타(대웅제약)을 추가해 13개 품목을 맞추는 방향으로 품목 조정을 마치기로 했다.
이들 의약품은 앞선 연구용역에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요구가 높았던 효능군이다. 하지만 약사회는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 온라인 의약품 판매 등 약사의 기득권을 위협한다고 판단되는 제도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일 약사회 측 위원이 상비약 품목 확대에 반대하며 '카터칼 자해 소동'을 벌이는 바람에 무산됐고, 이후 약사회에서 회의 참여를 거부하면서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온라인에 기반한 의약품 판매가 일상이 되고 있다. 일본은 일반슈퍼와 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비약은 2000여종이고, 미국은 1만종의 의약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우리나라 편의점 상비약 13종은 현재 일본 1%에도 미치지 못 한다.

업계와 시민단체에선 복지부가 지나치게 약사회의 눈치를 보면서 결론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정부가 지정심의위에 이익단체를 포함시킨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2년 편의점 상비약 도입 당시 지정심의위에는 약사회와 편의점협회 몫이 없었지만, 지난해 상비약 품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이익단체 2명이 추가됐다. 경실련은 "직역의 이익에 반한다고 정책 결정과정을 무시하고 비상식적이고 극단적인 실력행사로 논의를 방해한 행위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그들의 주장은 더 이상 재고할 가치가 없는 만큼 정부는 더 이상 직역 이기주의에 좌고우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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