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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바꾼 간편식②]3조 시장 급성장…1인 가구·맞벌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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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 진출 및 맞벌이 가구·1인가구 증가

조리시간 단축 위해 가정간편식 선호

식품업계 프리미엄 간편식 개발 경쟁
[식탁 바꾼 간편식②]3조 시장 급성장…1인 가구·맞벌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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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동갑내기인 김철규·임국현씨 부부(37)는 대형마트에 갈 때마다 즉석밥을 비롯해 레토르트 찌개와 곱창볶음 등 야식까지 가정간편식으로 장바구니를 채운다. 맞벌이인데 생후 20개월된 아들을 둔 탓에 음식을 따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테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것보다 손도 덜 가고 맛도 좋기 때문이다. 김씨는 "간단하게 데울뿐인데도 집밥 같은 느낌"이라며 "즉석밥을 가장 많이 애용하지만, 요즘에는 각종 포장마차 요리까지 간편식으로 포장돼 간단한 안주용으로 좋다"고 감탄했다.
#싱글족인 김수진(31)씨는 최근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 순두부 찌게를 구입했다. 평소 순두부 찌게를 즐기지만 각종 야채와 해물을 모두 구입하고 고추기름을 내는 등 조리법도 까다로운 탓에 순두부 찌게를 요리할 때마다 실패했다.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게 아직은 어색한 터라 '맛 없으면 버리는' 심정으로 순두부찌게를 구매했다. 고추기름과 순두부, 야채와 육수까지 포장돼 물이 없어도 바로 조리가 가능했고, 시내 식당에서 사 먹는 것과 맛도 비슷했다.

국내 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3조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인 가구 증가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가정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데다 식품 업체들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품질 개선을 이룬 덕분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4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는 즉석섭취식품(도시락 포함), 즉석조리식품(레토르트 포함), 신선편의식품을 합친 가정 간편식 규모가 2016년 출하액 기준 2조 2542억원으로 전년대비 34.8%로 급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레토르트 등 즉석조리식품이 40.4%로 가장 크게 성장했고, 그 뒤로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 33.4%, 신선편의식품 15.1%를 차지하였다.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이란 단순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재료를 가공·조리·포장해 놓은 식품이다.

간편식 인기가 빠르게 성장하는 원인은 1·2인 가구 중심의 인구 구조 변화와 맞벌이 가구·여성 사회진출 증가 등으로 분석된다.

실제 2005년 전체 가구수의 42.2%였던 1·2인 가구수는 2016년 54.1%로 늘었다. 2025년에는 62%를 넘어설 전망이다. HMR 상품이 온라인몰을 통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의 온라인쇼핑몰인 롯데마트몰은 지난달 즉석밥이나 반찬 등 대용식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8%나 증가했다. 이마트몰은 같은 기간 즉석밥 26.2%, 가공식품은 23.1%나 늘었다.

또한 티몬 슈퍼마에서 즉석밥 매출은 지난해 1월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위메프는 99.67%를 기록, 4개사 중 가장 많이 는 것으로 집계됐다. 즉석식품 역시 27.7%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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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메프에서 지난해 간편식의 단골 구매 고객은 50대였다. 연령별로는 50대(23%), 40대(21.3%), 60대 이상(20.4%), 30대(19.2%) 순으로 가정간편식을 많이 구매했다. 50대의 구매 제품 상위 5위(판매량 기준)는 전부 죽 또는 볶음밥이었다.

이밖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국, 탕, 찌개 종류를 많이 구매했다. 실제로 위메프에서 2017년에 판매된 즉석밥은 전년 대비 78.9%, 즉석죽은 31.1% 증가, 레토르트 국·탕·찌개는 29.4% 증가했다.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업체 경쟁도 치열하다. CJ제일제당, 오뚜기, 동원, 대상, 풀무원 등 대표 식품기업 외에도 이마트 피코크, 신세계푸드 올반, 농심 쿡탕,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헬로 빙그레 등 유통식품업체와 편의점 PB제품까지 가세했다.

기술력도 진일보해 전문점 수준의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콘셉트로 고급화·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간편식 시장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셰프가 개발자로 참여한 제품도 등장하는 등 ‘프리미엄 HMR’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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