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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채권시장이 변수…창구선 '변동금리'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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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상승으로 주담대 고정금리 상승폭 변동금리보다 높아

가계리스크 완화 위해 정부선 고정금리 외치지만 은행들도 난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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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이 금리 상승기에 고정형으로 가계부채 리스크를 완화하려던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180도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채권시장의 흐름이 주담대 금리를 가파르게 끌어올리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 의지가 퇴색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해 고정금리 비중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금융당국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고정금리 비중 목표를 기존 45%에서 47.5%로 올리기로 했다.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지지 않도록 사전에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확대 유도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커버드본드 활성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고정금리 결정 요인과 채권 가격 상승 요인은= 하지만 시장 상황이 금융당국의 의지와 정책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전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ㆍ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혼합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오른다. 일반적으로 혼합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금융채 3년물 또는 5년물 금리에 연동된다. 대표적인 금융채인 은행채 금리가 1일 단위로 움직이면서 혼합고정 금리에 곧바로 반영된다.

최근 혼합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세계적인 시장 상황과 맞물려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로 국내외 채권시장 금리 빠르게 오르면서 금융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은행채를 대량 발행한 것도 채권금리를 올린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채 발행액은 122조1680억원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달 중에도 은행채는 11조3727억원 발행돼 최근 10년 내 1월 중 발행된 규모 중 가장 컸다. 미국과 국내 금리 인상 전 필요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채 금리는 변동금리 연동 기준인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에도 서서히 영향을 미친다. 다만 코픽스 금리 산출 항목에 정기 예ㆍ적금 금리 등과 함께 금융채 금리가 포함돼 혼합고정형에 비해 금융채와의 연동성은 낮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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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금리 선택 방법은= 시중은행 창구에서는 변동금리형 주담대 대출이 대세다.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최대 0.78%포인트(신한은행ㆍ30일 기준)나 낮다. 신규 대출자 입장에선 변동금리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대출자를 직접 상대하는 시중은행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정금리 확대를 외치고 있지만, 당장 대출자들에게 고정금리를 추천하기가 어렵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 5년 혼합고정형 금리가 너무 올라 대출자에게 변동금리를 주로 권하는 편"이라며 "본인이 직접 고정금리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은행이 먼저 고정금리를 추천하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년 미만 단기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변동금리가 낫다고 조언한다. 다만 3년 이상 장기간으로 대출을 가져갈 계획이라면 일단 변동금리로 빌렸다가 시장 상황에 따라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변경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이러한 혜택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新DTI' 오늘부터 시작…한도ㆍ금리 부담은 = 올해는 주담대를 받을 때 금리 뿐 아니라 한도와 만기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31일부터는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가 본격 시행되면서 주담대를 여러건 받을 경우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신DTI는 대출자의 빚을 더 포괄적으로 반영하고 대출 원리금 상환액 기준이 까다로워진다. 두번째 주담대부터는 만기가 기존 30년에서 15년으로 짧아진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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