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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던 소비 다시 급락…'내수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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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가동률 외환위기 이후 '최저'…지난해 소비판매 증가율은 2.7%

회복하던 소비 다시 급락…'내수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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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민영 기자] 지난해 11월 최고치를 찍었던 소비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파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들썩이면서 소비 위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산업 생산도 0.2%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생산ㆍ소비 지표 약화가 내수 침체의 신호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4.0%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4.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승용차 등 내구재(-8.6%), 의복 등 준내구재(-4.5), 화장품 등 비내구제(-1.0%) 등의 판매가 모두 줄어들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 과장은 "11월 소비(5.6%)가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고 승용차, 화장품 등의 판매가 부진하며 지수가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수 하락을 이끈 자동차의 경우 일부 업체 부문 파업 및 수입차 확보 물량 부족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건설업에서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은 미국 수출 부진, 일부 업체 부분 파업 등이 겹쳐 완성차 생산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전산업 생산이 주춤하면서 제조업 가동률은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제조업 가동률은 70.4%로 2016년 8월(70.4%) 이후 가장 낮았다. 이 기간 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0.0%), 선박 등 운송장비(4.8%)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8.9%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소매판매는 2.7% 증가했다. 2014년(2.0%) 이후 3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2015년과 2016년 4%대 상승세를 이어가다 2%대로 위축된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소비가 둔화된 이유를 '기저효과'로 설명했다. 2015년과 2016년 소매판매 증가 수준이 높아 상대적으로 올해 상승률이 덜해 보인다는 것이다. 어 과장은 "2.7%는 상승률이 낮다고 보지 않는다"며 "2016년 소매판매 증가율이 4.3%로 높은 수준인 데도 2.7%를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판매지수 역시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이다. 소매판매지수는 2015년 114.6에서 2016년 119.5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122.7을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내수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진단이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전산업생산(2.4%)과 소매판매 증가율 모두 실질성장률(3.1%)에 미치지 못한 점도 내수 부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소비가 둔화된 것을 기저효과로만 설명하기도 힘들다. 기저효과 때문이라면 경제 주체들이 체감하는 내수는 어느 정도 풀렸어야 하지만 다른 지표들을 살펴보면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일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8로 3개월 만에 하락했다. BSI는 기업들이 경기를 보는 시각을 반영하는데 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나쁘다는 기업이 좋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BSI는 작년 10월(78) 이후 회복되다 이번에 다시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업(63), 내수기업(71)의 경기 인식이 부정적이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 역시 악화됐다.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체감BSI는 66.0으로 전년도(72.7)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통시장 체감 BSI는 62.6으로 역시 전년(73.8)보다 크게 하락했을 뿐 아니라, 2013년(55.7)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파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들썩이고 있어 소비 위축 흐름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배추 상품 1포기 소매가는 평년 대비 17.8%, 무 상품 1개 소매가는 평년 가격보다 10.7% 각각 올랐다. 감자 상품 100g 소매가(502원)는 평년보다 37.3%나 급등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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