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설비·건설투자 등 투자 개선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경종을 울렸다.
KDI는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가 확대되었으나,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기타운송장비(-45.7%)가 전년동월대비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하며 9~10월 평균(10.6%) 대비 비교적 낮은 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계류는 9월 30%, 10월 -0.7%, 11월 11.7%로 상승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운송장비가 같은 기간 12.0%에서 -11.5%, -5.6%로 낮아지면서 설비투자 전체 증가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기타운송장비 역시 9월 -8.4%에서 10월 -41.4%, 11월 -45.7%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축은 물론 관련 선행지표의 부진도 심화되면서다. 11월 중 건축부문과 토목부문 모두 9~10월 평균(15.3%, ?10.2%)대비 크게 낮은 6.3%와 ?19.5%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건설수주(경상)는 토목부문(19.2%)이 상승했으나 건축부문(-22.9%)이 하락하면서 16.4% 감소했다. 주택착공(호)과 주택인허가(호)도 전국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주거건축의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건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되는 등 고용여건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11월 중 취업자는 25만3000명으로 전월(27만9000명)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은 확대됐지만 건설업(11만8000명→6만8000명)에서는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단, 소비심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소매판매도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소비의 개선이 투자부문의 둔화를 일부 완충하는 모습도 보였다.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6.5% 증가하며 9~10월 평균치(4.0%)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4.1%), 숙박 및 음식점업(?0.7%) 생산도 9~10월 평균 대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도 민간소비의 개선으로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 등이 증가하며 반등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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