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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수출 증가세"…반도체·선박 빼면 걱정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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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수출 증가세"…반도체·선박 빼면 걱정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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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부는 8일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 수출 증가세,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선박·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의 수출 증가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의 금리 인상,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까지 겹쳐 하반기 경제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부진도 완화되고 있지만, 광공업생산이 조정을 받고 있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수출 증가세,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가 미국과 유럽 등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수출의 겉모습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면 수출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19.5% 늘어나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다. 선박(208.2%)과 반도체(57.8%)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증가율이 지난달 19.5%였던 데 비해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증가율은 9.9% 늘어난 데 그쳤다. 일평균 수출이 지난 3월 이후 5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선박을 제외한 수출증가율은 두자릿수에서 6월(9.8%)과 7월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반도체·선박을 모두 제외한 수출증가율은 1분기 12.5%에 달했으나 2분기에는 6.8%, 지난달에는 2.8%까지 둔화됐다. 물량 기준의 수출물량지수는 올해 1분기 6.6%에서 2분기에는 2.8%로 추락했다. 지난 2분기에 반도체가 20.0%의 높은 증가율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제품의 수출물량은 품목별로 줄어들거나 크게 늘지 않았다는 의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서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업종에서는 수출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반도체는 세계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가 이뤄지지만 다른 분야는 국내 투자 여건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기업 투자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및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부의 경제정책방향과 추경에는 규제개혁 등 기업 투자와 관련된 정책이 사실상 빠진 상태다.

다른 경제지표들은 최근 1~2개월 사이 경기와 관련해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고용은 건설업 고용 증가세 유지, 제조업 고용 증가 전환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고용이 큰 폭으로 둔화되면 증가폭이 5월 전년동월 대비 37만5000명에서 30만1000명으로 감소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9월 전기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채소류 가격 상승 등으로 2.2% 올랐다.

지난 6월 광공업 생산은 석유정제,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2%로 감소세로 전환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출판·영상·방송통신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늘어나 5월 1.1% 감소에서 1.1% 증가로 바뀌었다. 같은 달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5.3% 많아졌고, 건설투자는 토목공사 감소 등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 6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반면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올랐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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