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효율 좋은 디젤 차량 선호
승차감 따지는 세단 운전자는
진동·소음 적은 가솔린 차량 적합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문재인정부의 미세먼지 감축대책 일환으로 디젤(경유) 승용차 운행금지 방안이 거론되면서 디젤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제외하면 대부분 차량은 디젤차와 가솔린(휘발유)로 양분된다.
디젤차와 가솔린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 발화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가솔린엔진은 공기와 연료를 섞은 혼합기에 불꽃을 터뜨려 인공적으로 폭발시킨다. 반면 디젤엔진은 보통 20대 1 정도의 압축된 공기에 연료를 안개처럼 분사해 자체 폭발을 유도한다. 경유를 비롯한 디젤연료들이 400~500도의 온도에서 스스로 폭발하는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자체폭발하게 되면 동시에 골고루 폭발하기 때문에 더 큰 효율을 낼 수 있다.
디젤차는 연비가 좋기 때문에 주로 장거리 이동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전문가들은 연 2만km 이상을 주행하는 경우 디젤 차량을, 시내주행이나 가까운 거리를 자주 주행하면 가솔린 차량의 구입을 추천한다. 디젤 차량의 경우 연료 분사 장치를 따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비싼 편이다. 그러나 연료 가격을 비교하면 국내에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저렴하다.
승차감에선 가솔린 차량이 더 우수하다. 디젤 차량은 가솔린 차량에 비해 더 높게 압축된 공기에서 발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동과 소음이 크다. 따라서 조용하고 진동이 적은 승차감이 좋은 차량을 선호한다면 가솔린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디젤차에 대한 규제는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경유ㆍ가솔린 차량을 전면 판매 금지하기로 했고 독일ㆍ프랑스ㆍ스페인 등도 주요 도시에서 2025년부터 디젤 차량 운행을 금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국 역시 신규 등록 자동차 중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신규 등록 자동차 중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2.5% 이후 지난해 49.7%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 3월까지는 그 비율이 더 떨어져 46.3%(22만5267대)를 기록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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