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NH농협 등의 5대 금융그룹 수장들은 달라질 환경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과거 새 정부가 들어설때 마다 유력 인사에 줄을 대던 관행에서 벗어나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금융그룹들은 새 정부의 금융정책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서민금융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보고, 이에 따른 전략을 구상중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는 이전 보수 정권 보다는 소비자보호와 서민금융 지원에 초점을 둘 것으로 판단한다"며"금융당국의 감독과 소비자보호 기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부 조직과 전략을 다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노조 반발과 당시 야권 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반대 기조에 부딪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시중은행들은 성과연봉제 추진을 밀어붙인다는 기존 방침을 되풀이 하고 있지만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금융그룹 경영진들은 문 대통령과 유력 인사와의 인연이나 관련성이 제기될까봐 조심스런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인적인 '인연' 문제로 탄핵을 당한 만큼 몸을 더욱 낮추고 있는 것이다.
실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금융그룹 일부 경영진이 문 대통령의 학연ㆍ지연으로 맺어져 있다고 알려지자 해당 금융그룹들은 당황해하고 있다. 언급이 된 A은행은 "서로 존재 정도만 아는 사이", "성향이 다르다" 는 등의 선을 긋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평소 동문회에도 잘 참석하지 않아 개인적 인연이 깊은 금융계 인사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며 "괜히 잘 안다고 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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