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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정치]각자도생 나선 '親潘'…갈길 잃은 보수의 '바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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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지지세력이 대선정국에서 각자의 길로 돌아섰다. '반딧불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이고 '반사모연대'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편을 들고 나섰다. 반 전 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한 이들이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 지지할 곳을 잃고 방황하는 보수 민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반사모ㆍ한국통일산악회ㆍ홍익경제포럼ㆍ중원희망포럼 등 반사모연대는 3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는 5월9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를 지켜내고 국론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 서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자유민주주의 통일 구현에 이바지하고자 한국당 홍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반 전 총장 지지 모임인 반딧불이는 안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김성회 반딧불이 회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오늘 지도부 회의를 통해 안 후보 지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며 "이번 주말쯤 안 후보 측과 일정을 조정해 공식 지지 선언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엇갈린 선택이 나온 배경은 이들이 충청과 보수라는 연결고리를 가진 탓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안희정 후보가 밀려나면서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 대망론'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 반 전 총장을 필두로 충청대망론을 희망하던 충청인들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다.

 여기에 보수 정당이 분열하면서 이들이 지지할 곳을 잃었다는 분석도 있다. 전통적인 보수 유권자들은 홍 후보를 지지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기존 보수 정당에 등을 돌린 지지층은 안 후보를 새로운 보수의 대안으로 여기는 것이다.
 양측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들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다. 오준기 반사모연대 사무총장은 홍 후보 지지 배경에 대해 "전체 여권에서 보수 후보가 단일화된 다음 반 전 총장의 의중을 실어 지지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처음부터 여권 후보를 지지하자고 공동대표단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회장은 "대체로 (단체 내에서도) 영남 쪽에서는 한국당과 홍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면서도 "조직 내에서 충청 이북지역, 경기도ㆍ수도권 등을 포함한 지역에서 안 후보 지지 성향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이 이들의 '정치적 행동'을 직접 제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 지지단체 간부는 '반 전 총장이 만에 하나 지금 지지하기로 한 후보와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변함없이 현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들의 지지 선언이 나오자 "이번 대선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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