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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두테르테·딜런…올해 세계를 놀래킨 10대 인물

최종수정 2016.12.31 04:04 기사입력 2016.12.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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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격동의 2016년도 이제 단 하루를 남겨놓고 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해였다. 정치적으로는 이민자들과 빈부격차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며 전 세계적으로 포퓰리즘이 득세했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넘어 독재적인 특성을 보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도널드 트럼프 등의 지도자들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과격단체가 주도한 테러가 곳곳에서 일어났으며, 내전으로 고통받는 어린 아이들은 세계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대중문화계의 큰 별들과 굵직한 정치 지도자들이 올해 여럿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구글 '알파고'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분야의 급격한 발전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던졌다. 2016년을 관통한 10명의 세계인을 통해 한해를 되돌아 본다.
[아시아경제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노미란 기자, 백종민 기자, 이지은 기자, 조목인 기자, 뉴욕 황준호 특파원(이상 가나다순)]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은 올 한 해 전세계인을 놀라게 한 '빅 뉴스'의 첫 손에 꼽힐 정도다.

TV쇼를 통해 "당신 해고야"를 외치던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백인들의 지지를 끌어 모아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를 비롯해 세계 언론들도 트럼프를 '올해의 인물'로 꼽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아직 미지수다. 분노와 두려움을 무기로 유권자들을 끌어 모아 트위터로 소통하며 정치 개혁을 약속한 트럼프가 새해 자신이 약속한 수많은 약속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 전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EPA=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 (EPA=연합뉴스)


▲차이잉원
차이잉원(蔡英文)은 올해 대만 10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통에 오른 인물이다.

대만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 주석인 그녀는 8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한 주역으로 꼽히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 관계가 급랭한 데다 경기 악화까지 겹치면서 국정 운영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이유에서 퇴진 압박을 받기에 이르렀다. 지난 5월 취임 당시 70%에 육박했던 지지율은 30% 밑으로 뚝 떨어졌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양국 간 정상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위기의 영국을 반석 위에 올려 놓은 마거릿 대처의 재림일까.

영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 테리사 메이는 내무장관을 지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여파로 혼란에 빠진 영국 정치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취임 직후 의회에서 정적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그의 언변은 모처럼 제대로 된 총리가 등장했다는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2017년 그녀는 브렉시트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그의 선택에 따라 영국과 유럽 나아가 전세계 정치와 경제 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 평소 호피구두, 롱부츠, 장화 등 화려한 패션을 소화하는 '패션아이콘' 메이 총리가 유럽을 지키려는 수수한 모습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어떤 대결을 펼칠지도 지켜볼 일이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열린 테러 사건 대책회의에 참석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열린 테러 사건 대책회의에 참석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원하는 것을 다 이룬' 실속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라 유럽에서 갖는 러시아의 입지가 강화됐으며, '브로맨스'를 꽃 피웠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 시리아 내전이 러시아가 지원했던 정부군의 승리로 마무리됨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명실공히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내년 푸틴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예상이다.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에 반감을 가졌던 나라들이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등 향후 주변국에 대한 푸틴의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국회에서 취임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국회에서 취임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의 도널드 트럼프'.

막말과 욱하는 성격, 범죄와의 전쟁으로 유명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개XX'이라고 대놓고 욕을 하는가 하면 노골적으로 중국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타국 수장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결례에 가까운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검사출신인 그는 대선 기간 중 '6개월내 범죄자 10만명을 처단하겠다'는 등의 극단적 공약을 내세우며 지난 5월 필리핀의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에도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대외적으로는 반미 정책을 드러내며 강경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두테르테의 등장은 트럼프와 함께 전 세계 포퓰리스트 리더들의 활약으로 해석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의 가면을 쓴 시위자들이 그의 화폐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의 가면을 쓴 시위자들이 그의 화폐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타임지가 꼽은 '올해의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지만, 독자 대상 투표에서 그보다 더 많은 표를 얻어 1위를 한 인물이 있다. 바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다. 그는 80%가 넘는 지지율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2위 인구대국인 인도에서 연일 개혁 행보를 몰아부치고 있다. 검은 돈의 유통을 막기 위해 고액권 화폐 사용을 금지시키는 화폐개혁을 단행하는가 하면, 인도 시장을 하나로 묶는 세제개혁안을 10년만에 통과시켰다. 그의 개혁이 효과를 발휘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며, 인도 내에서 반발의 목소리도 높다. 어쨌건 하나만은 확실하다. 그가 인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는 것이다.

▲밥 딜런. (AP=연합뉴스)

▲밥 딜런. (AP=연합뉴스)


▲밥 딜런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노래도 문학인가'에 대한 전세계적인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딜런은 자신의 수상 논란에 대해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거론하며 "셰익스피어는 극작가로서, 햄릿을 쓸 때 '내 작품이 과연 문학인가'라고 질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도 '내 노래들이 과연 문학인가'라는 질문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상자 선정 발표 후 2주간 침묵했던 그는 결국 수상 소감만 보내고 시상식에는 선약이 있다며 참석하지 않았다.

▲시리아 '하얀 헬멧' 민방위대들이 폭격으로 인해 참혹하게 부서진 거리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시리아 '하얀 헬멧' 민방위대들이 폭격으로 인해 참혹하게 부서진 거리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하얀 헬멧(시리아시민방위대)

내전으로 절망에 빠진 시리아에서 희망의 아이콘이 된 '하얀헬멧'은 시리아인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시리아시민방위대(SCD)'를 뜻한다. 지난 10월 내전으로 잿더미가 된 건물 속에서 하얀 헬멧을 쓴 한 구조대원이 피투성이 갓난아기를 구조한 뒤 흐느끼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3년 처음 구성된 이 단체는 2700여명의 대원들이 하얀 헬멧을 쓰고 시리아 곳곳을 누비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하고 부상자들을 치료한다. 평화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이들의 공로가 인정돼 하얀헬멧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를 함락시켰지만 내전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어 하얀헬멧의 활약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독재자로 기억될 것인가. 아니면 서구 정치 질서에 도전한 개혁적 지도자로 남을것인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7월 군부 쿠데타를 무산시킨 이후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숙청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독재 정치' '공안 정치'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대통령 중심제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으로 2029년까지 장기 집권하려는 야욕까지 드러내면서 '철권 통치'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대외 관계도 변화를 모색 중이다. 오랜 동맹 관계인 미국과 유럽을 대신 러시아와 이란 등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기존 외교 질서를 답보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손정의(마사요시 손)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은 올해 세계를 여러 번 놀라게 했다.

지난 6월의 은퇴 번복이 첫 번째다. 올해 60세 생일에 은퇴하기로 했던 그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10년간 더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 후, 일본 기업 역대 최대의 M&A를 단행했다. 영국의 브렉시트를 기회삼아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파운드(약 35조원)에 사들인 것이다. 세 번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깜짝 만나 미국에 5년간 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트럼프는 그를 '마사'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어깨동무했다. 단연코 그는 올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이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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