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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트렌드 결산①]'뉴 맨' 중년아재가 된 X세대의 소비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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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조어 아재파탈·아재슈머 등장
1990년대 청년문화 주도한 개성 넘치는 X세대
성인이 된 후에도 찢어진 청바지 라이프스타일 유지

5060 세대들이 자신을 위해 패션, 미용, 화장품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5060 세대들이 자신을 위해 패션, 미용, 화장품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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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썰렁한 개그로 사무실 분위기를 일순간에 냉각시키는 인종이었다. 어색한 웃음으로 겨우 맞장구치는 후배들에게 "한 잔 만"을 외치며 회식을 주도하는 날들이 비일비재했다. 후덕한 뱃살을 인덕으로 여기고, 매일 같은 양복만 입고다니는 패션센스 제로인 그 이름은 아재.

아저씨의 낮춤말로 불리던 ‘아재’가 올해 소비시장의 트렌드 키워드로 부상했다. 1990년대 개성으로 똘똘뭉친 'X세대'로 대표되는 10대와 20대가 커서 아재파탈, 아재슈머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유통가를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아재의 소비열풍은 뜨거웠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40·50대 아재들의 소비는 폭풍성장 중이다. 편의점 지출증감률은 41%, 온라인쇼핑은 53.6%에 이르렀다. 특히 헬스클럽 지출은 188.8%, 피부·미용 지출은 107.2% 증가했다. 아재들의 자기관리가 시작된 것이다.

특히 패션·뷰티 시장에선 아재들은 큰 손으로 대접 받는다. 30대 후반에서 50대까지를 아우르는 이들이 최근들어 외모를 가꾸는 데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40대 이상 남자가 구매한 패션·뷰티 업종 매출액은 2013년 16%에서 2015년 28%로 껑충 뛰었다. 온라인 시장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의 전체 남성 구매자 가운데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에만 41%, 거래액도 39%를 차지했다. 이 중 브랜드 잡화, 수입 명품, 화장품·향수의 경우 50% 이상 금액이 증가했다. 남성 화장품 시장의 경우 일찌감치 1조2000억원대로 성장했고, 피부과·성형외과를 찾는 4050 남성환자들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유통업계는 아재 모시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명동본점에 카메라 및 관련 기기와 키덜트상품 등 다양한 남성 취미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멘즈아지트'를 선보였다. 신세계강남점도 지난 2월 증축에 맞춰 본관 6층과 신관 7층에 '멘즈 살롱'을 열었으며, 현대백화점도 이와 비슷한 '현대 멘즈관'을 2013년 무역센터점에 리뉴얼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두번째 멘즈관을 2015년 8월 판교점 오픈과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아재들이 유통업계 큰 손으로 부상한 것은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X세대가 성장하면서 기존세대와 다른 아저씨가 됐기 때문이다. 과거 중년남성들은 개인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뉴맨' 아재는 자신의 취미나 여가에 더 관심이 많았던 젊은 시절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인 가구 증가도 독거 아재의 구매력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인구구조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 가량으로, 이는 2000년 16% 대비 크게 높아졌다.
특히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이 전 연령대 중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빠르게 높아진 세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중년층의 1인가구 증가율은
40대 190%, 50대 250%로, 20대 75%와 30대 130%, 60대 이상 120% 보다 훨씬 높았다.

만혼과 이혼으로 혼자사는 중년남성은 이미 직업인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확보된데다, 교육비나 주택대출 등의 비용부담이 적은 만큼 자신을 위해 지갑을 활짝 열수 있다. 중년 남성 1인가구의 취업률은 약 80%로, 같은 나이대의 여성 1인가구의 취업률 65% 대비 높은 편이다. 특히 40대 1인 가구는 같은 연령대의 다인가구와 비교해 교육비에서만 월 48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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