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 인한 계란 대란 사태 심각
대형마트 30알 한판에 최초로 7000원 넘어
계란 수급 정상화까지 최대 1년 걸릴 듯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산란계 부족에 따른 계란 공급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계란 대체 식품으로 우유와 두부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실제 AI 사태로 인해 계란 수급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최악 AI로 40일만에 가금류 2600만 마리가 도살됐다. 이중 산란계는 사육 닭의 27%인 1879마리,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는 절반에 가까운 37만8000여 마리가 포함됨에 따라 계란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
계란값은 폭등세다. 소비자 가격은 한 달 새 30% 이상 올라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현재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팔고 있는 계란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 가격은 7290원이다. 대형마트 계란값이 70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란 대란에 정부는 유통업계에 항공운송비 지원, 관세(27%) 제외, 검사기간 단축 등을 통해 달걀 수입을 확대키로 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수입란은 국내산 대비 가격대가 높아 계란 공급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산지 출하가격과 항공운송비용, 국내 유통비용 등을 종합하면 국내에서 수입란 1알에 300~350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계란은 AI로 인상된 가격이 1알에 235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계란의 대체제로 우유와 두부의 수요가 증가할 예상했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가격대가 비슷한 두부와 우유가 대체재로 부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AI 사태가 수습되더라도 계란 수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최대 1년이 걸릴 것"이라며 "병아리를 알을 낳는 산란계로 키우려면 적어도 7개월이 지나야 하기 때문"이라도 전망했다. 계란 파동이 장기화 될 전망이어서 대체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계란은 생계란은 식재료, 원료용 계란은 빵, 제과, 쿠키 등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된다. 일부 반찬과 단백질 식품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이용되는 계란의 대체가 진행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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