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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스토리]내년 美금리 더 오른다는데…그들은 왜 달러를 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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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 단기 고점으로 판단…변수 많아 다 팔지 않고 관망세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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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김민영 기자] 지난 15일 A은행 역삼동 지점. 거액 자산가로 PB(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받고 있는 60대 고객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 예금을 찾아서 모두 현금화했다. 이날 새벽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일반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

이 고객은 그러나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달러를 모두 팔았다. 달러화 예금 규모는 약 80만달러 수준. 달러를 매도환율인 1170원에 팔아 9억3600만원을 받은 뒤, 이를 다시 원화예금으로 이체시키고 유유히 은행을 나갔다. 이 고객은 연초부터 달러화를 1120~1130원 선에서 분할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B은행의 도곡동 지점에서는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 규모로 달러 자산을 가진 고객이 10만달러(약 1억1800만원)를 팔았다. 이 고객은 연초부터 달러화를 매입해 1100원대에서부터 1120원대까지 달러화를 분할 매입한 자산가로 알려졌다. 산술적으로 1100원대에 사서 1170원에 팔면 달러당 70원의 환차익이 발생한다. 투자규모가 10만달러(1억1000만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6개월새에 700만원의 환차익을 본 것이다. 6개월간 대략 6%의 수익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12%의 수익률을 낸 것. 더구나 환차익엔 세금이 붙지 않는다. B은행의 PB(프라이빗뱅커)는 "PB고객들 중에 10만~30만달러의 달러자산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 중 상당수가 미국의 금리인상 당일 보유 달러의 3분의 1가량을 팔았다"고 밝혔다.

C은행 송파지점에선 10만~20만 달러 규모로 달러를 파는 고객들이 다수 나오면서 C지점에서 이날 하루동안만 약 170만달러(약 20억원)의 달러를 매도했다. C은행 송파지점에서 이날 달러를 판 거액 자산가들은 평균 약 4~5%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원화 강세 국면에서 달러화를 매입했던 고객들이 미국 금리인상을 계기로 달러화가 본격적으로 강세 탄력을 보이는 순간 매도하고 있다. 실제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원 오른 1183.5원에 출발해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됐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달러화를 보유한 자산가들이 추가 상승 여력보다는 단기고점이라는 방점을 두고 달러화를 판 것으로 보인다. 실제 10만달러를 올 상반기 1120원대 사서, 1170원에 팔았다고 가정하면 약 4.4%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9% 가까운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선 쏠쏠한 재테크다.
실제 거액 자산가 가운데는 이같은 환테크에 나선 이들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시장은 워낙 변동성이 심해 단순히 달러화 상승에 베팅하는 것만으론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달러화 강세기조가 실제 국내 원달러 환율시장에선 제한적일 수 있다"며 "달러화를 재테크 관점에서 접근하려면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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