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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촛불집회]朴대통령 정치적 고향 대구집회 "이제는 정말 내려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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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하기 전 한 번이라도 참여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제4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대회가 열린 대구 중앙로 반월당네거리 시민들 모습

▲제4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대회가 열린 대구 중앙로 반월당네거리 시민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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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구)=이현주 기자] "우리가 지켜온 민주주의가 빼앗길 상황인데 집회에 나와서라도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이만큼은 행복할 수 있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겨울 소낙비도 대구 시민들의 성난 민심을 막지 못 했다. 26일 제4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대회가 열린 대구 중앙로 반월당네거리는 우산을 쓴 채 참여한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집회 현장엔 초등학교 입학 전후 연령대의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연인, 고등학생, 대학생 등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와 함께 이날 집회에 참석한 류영수(여·41)씨는 "90년대 학번이라서 우리는 데모를 경험하지 못 했지만 80년대 학번 선배들이 피 흘려 가면서 얻은 민주주의를 지금 빼앗길 상황에 처한 것 같아 이렇게 참석했다"며 "아이만큼은 행복할 수 있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또 아이가 나중에 커서 엄마·아빠가 이날 집회를 함께 했다는 것을 꼭 나중에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류씨는 얘기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수성구 파동에 사는 정모(여·55)씨는 이날 처음 집회 현장을 찾았다. 정씨는 "정말 나라를 위하면 이제는 내려와야 한다"면서 "그래도 여기 나오면 4900만명에서 하나는 빠지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를 자기 집이라 생각해서 나오지 않는 건지 아니면 그 사람이 하야하라는 얘기를 못 해서 못 나온 건지 생각 좀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 갔던 정씨의 남편도 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제4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대회가 열린 대구 중앙로 반월당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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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김재석(달성고 2학년)군은 "뉴스만 보고 있는 것보다 이렇게 현장에 참여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현장 열기가 더 뜨겁다"고 말했다. 김 군은 이어 최순씨의 딸 정유라씨의 대학 입학 특혜에 대해 "부당하다"며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중앙로 현장을 찾은 이우영(여·36)씨는 "장애인 단체에서 일 하고 있는데 불편한 몸으로 광화문 농성장에 갈 수 없어 이렇게 나오게 됐다"며 "장애인 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목소리도 조금은 더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엔 이씨 외에도 4명의 친구들이 함께 했다.

경북 김천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THAAD·사드) 배치 반대와 함께 박근혜 정부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정성호(55)씨는 우산도 쓰지 않은 채 집회에 참여했다. 정씨 곁엔 우산을 든 채 걱정스러운 얼굴의 아내와 태어난 지 1년6개월 된 아기가 유모차에 누워 있었다. 정씨는 "사드가 최순실씨가 연루된 방산 비리에도 연관돼 있는 것 같아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왔다"며 "한심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북대학교 지리학과에 재학 중인 임해솔(여·13학번)씨는 "대통령이 내려오기 전까지 한 번이라도 참여를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이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대구=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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