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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잠룡'의 역효과…근심하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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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잠룡'의 역효과…근심하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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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최다 대선주자 후보군을 보유하고 있는 '잠룡 부자',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해 잠룡들이 제각각 목소리를 내면서 단일대오가 형성되지 않는 까닭이다. 정당의 정치적 결정과 주자별 대권 행보 간 괴리가 큰 것이 주된 원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소속 잠룡은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청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5명이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 비해 많을 뿐 아니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상위권을 유지하는 인물이 대부분이다. 양적, 질적으로 우세한 셈이다.
이 때문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취임 전후로 "대선 후보들을 잘 관리하겠다"며 정권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었다. 앞서 추 대표가 "우리가 지면 어떻게 되겠느냐. 우리가 다 한강에 빠져야 한다.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발언한 것도 잠룡 부자의 자신감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란해 지면서 상황은 다소 바뀌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우쭐함은 난처함으로 변했다. 주자별로 제각각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단일대오에 혼선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 잠룡의 존재가 득이 아니라 실이 돼 역효과인 모양새다. 급기야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과 잠룡들의 메시지를 분리해서 해석해달라"고 했지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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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공세를 놓고서도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현재 민주당에선 이른바 '단계적 퇴진운동'을 주장하고 있다. 즉, 박 대통령의 하야 및 탄핵에 대해선 단호히 선을 긋겠단 의도다. 하지만 이 시장과 박 시장은 하야, 탄핵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당과 전혀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결국 추 대표와 당 소속 5명의 잠룡은 8일 조찬 회동을 통해 단일한 입장 정리를 시도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선언적 합의만 도출했을 뿐, 이견은 여전하다. 박 시장은 전날 회동 후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조기 대선을 재차 주장했다. 이 시장도 박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높이겠단 입장을 전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차기 대선과 맞물려 전개 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조기 대선을 실시하는 방안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잠룡들의 손익 계산이 빨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대권 주자의 경우 유독 소속 정당과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적인 예가 이 시장이다. 그는 최근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 강성 발언을 이어가며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7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그의 지지율이 9.1%까지 치솟았다. 박 시장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선명성과 야성 강조로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지지율 상승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정치란 국민의 뜻을 대리하는 것이고 국민과 함께 하는 게 본질적 의무니까 거기에 맞춰서 하는 것이다. 그게 국민들이 공감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하야 및 탄핵을 원하는 민심에 맞춰 주장을 이어가겠단 뜻이다. 이 시장은 9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통령 사퇴 없는 어떤 수습책도 미봉책, 탄핵과 사퇴가 유일한 출구'라는 글을 게재해 탄핵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밀리기 시작한 박 시장의 마음은 다급한 상황이다. 박 시장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는 데 각각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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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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