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철 부회장 "협력사와 공동기술 개발해 원가절감, 철강 위기 넘자"
12월까지 3~4개 협력사와 공정개선, 생산성개선, 환경안전 기술적용 준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현대제철은 지난 3월, 충청남도 당진에 있는 제강공장에 색깔을 입힌 컨베이어 벨트를 깔았다. 기존 컨베이어 벨트는 전부 새까만 색이었다. 새로 설치한 컨베이어 벨트는 공장 안 배경에 따라 밝은 색이나 어두운 색을 입혀 최대한 눈에 잘 띄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이 공장 안에서 원료를 실어 나르는 컨베이어에 색을 칠한 이유는 있다. 색깔의 변화 정도에 따라 컨베이어 벨트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 덕분에 벨트 교체 시기를 최대 20% 연장하고, 이에 따라 8억원 정도 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됐다. 유색 컨베이어 벨트는 협력사인 화승엑스웰이 개발한 기술을 도입한 뒤 현대제철이 최적화 적용을 해 거둔 성과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를 평가해 지난 8월 올해 공정거래협약이행 10대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 부회장은 지난주 당진 공장에서 열린 제1회 기술 박람회에서 "현재 국내 철강산업은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발 공급과잉, 국내 조선 산업을 비롯한 수요산업 부진으로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의 위기"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힘들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처럼 우리 기업들에게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켜 위기를 극복해야한다"고 기술 개발을 독려했다.
현대제철과 상생할 우수 업체 발굴을 위해 연 기술박람회에는 총 56개사 111개 기술을 소개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 중 눈에 띈 공정개선, 생산성 개선, 환경안전과 관련된 3~4개 협력사 기술을 당진 공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12월까지 최종 선정한 다음 내년부터 현장에 투입해 원가절감, 품질개선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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