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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타이어 '강성노조 리스크' 해소에 복잡해진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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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에 '강성노조 리스크'가 사라지고 있다. 매각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던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속내도 복잡해졌다. 강성노조가 매각 과열을 막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리스크 해소로 인해 매각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날 오후 3시 산업은행 본사를 방문해 채권단 실무진들과 면담을 가졌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 자리에서 고용과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인수처를 공정하게 선정해줄 것을 요청하고 임단협 교섭 관련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다음달 예비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안정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인수처에 매각되는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매각과 맞물려 답보된 임단협 교섭과 관련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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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강성노조가 연성화되고 있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해 최장기 파업을 단행했고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서며 노사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올들어 노사가 사내복지기금으로 출연된 20억원의 활용처를 논의하는 등 화합의 분위기로 전향되고 있다.

이번 매각의 흥행에는 노조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외부에 효과적으로 매각하는데 있어 노조의 협조는 필수적"이라면서 "강성노조의 존재는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해외 타이어 업체들의 가장 큰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매각 타당성 검토보고서에도 나타난다.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강성노조의 존재와 장기적 파업 이력에 대한 부담이 투자자들의 주요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지분 인수처에 대한 노조 내부의 의견은 구관이 명관이라고 옛 대주주인 박삼구 회장쪽이 인수하는 것을 반기는 조합원이 40%, 투자의지가 강한 자본력 있는 해외 업체에 매각되는 것을 선호하는 조합원이 60% 정도의 비중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원래 주인이었던 박삼구 회장에게 노조의 연성화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매수 후보군이 늘어나는 것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박 회장에게 반갑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탄이 부족한 박삼구 회장으로서 당장 자금 모집 보다 유효경쟁을 만들지 않는 구도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이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가 완료되면 지난 8월 금호기업이 금호터미널에 흡수합병돼 출범한 지주사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의 합병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금호고속으로 덩치를 키운 뒤 원래 지주사였던 금호산업과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금호산업은 지주사로서의 자산(상표권 등)과 그룹본부격인 전략경영실 조직을 가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우리은행(14.15%)ㆍ산업은행(13.51%) 등 채권단이 보유중인 지분 42.01%에 대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19일 종가 기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7034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 가격은 1조원 안팎으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은 11월 예비입찰자를 대상으로 실사가 진행하고, 2017년 1월께 본입찰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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