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은 에이스다웠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 중압감이 큰 상황에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가을야구에서 팀이 분위기를 반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밴헤켄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 홈경기에 선발로 나가 7.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공 102개를 던지면서 탈삼진 다섯 개를 잡고 안타는 세 개만 내줬다.
밴헤켄은 팀의 큰 신뢰 속에 등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따로 벤치에서 사인을 내지 않을 생각이다.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라 경기를 풀어갈 능력이 있다"고 했다. 그를 준플레이오프 1차전 대신 2차전에 선발로 낸 이유도 장기적인 구상 때문이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필승카드로 쓰거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면 1차전에 내보낼 생각이었다.
안방에서 기선제압을 당한 넥센으로서는 2차전을 무조건 이기고 잠실 원정에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밴헤켄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시속 140㎞ 안팎의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을 곁들이며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밴헤켄은 LG에 강했다. 2012년부터 4년 동안 열아홉 차례 대결해 12승4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다른 경쟁 팀보다 많은 승수를 LG로부터 따냈다.
전반기에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로 이적했다가 후반기에 복귀해 올 시즌 LG와는 대결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중요한 승부처에서 다시 만나 '킬러'로서 위상을 재확인했다.
넥센은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타선의 집중력도 살아났다. 전날 안타 열한 개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쳤으나 이날 10안타에 득점권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보태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경기 감각을 회복하면서 3,4차전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