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플레이오프처럼 2차전 등판…LG는 우규민 내세워
염경엽 넥센 감독(48)은 2년 만에 다시 '2차전 에이스'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염 감독은 12일 미디어데이에서 준플레이오프가 네 번째 경기까지 갈 것 같다며 손가락 네 개를 폈다. 이번에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헤켄을 기용하겠다는 계산이다. "나이도 (많이) 있고 해서 두 번째 경기로 미뤘다(웃음). 사실 플레이오프를 고려했다."
헤켄의 정규리그 막판 부진한 성적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 지난 7월 말 국내 무대에 복귀한 헤켄은 8월 다섯 경기에서 3승무패 방어율 1.45(31이닝 5자책)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9월에 3승2패 방어율 5.40(30이닝 18자책)으로 미끄러졌다. 10월에도 한 경기에서 5이닝 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헤켄은 9월 이후 매 경기에서 한 개 이상의 홈런을 맞았다. 여섯 경기에서 모두 여덟 개를 허용했다.
양상문 LG 감독(55)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헤켄이 2차전 선발로 출전하는 것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양 감독은 "1차전에 100% 헤켄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1차전 승리로 여유를 갖게 된 LG의 2차전 선발은 우규민(31)이다. 우규민은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하필 올해 성적이 부진했다. 6승11패에 그치며 4년 연속 10승에 실패했다. 우규민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
올 시즌 넥센전에는 두 번 선발로 나와 1패, 방어율 7.45(9.2이닝 8실점)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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