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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광고 규제완화, 짜증은 시청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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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올 상반기 최고 히트작 '태양의 후예'에서 진구와 김지원 커플의 첫 키스가 유달리 화제가 됐다. 달리는 자동차에서 두 주인공이 입을 맞추더니 운전대에서 손을 완전히 떼버렸다. 키스신은 '자동차 주행 보조 시스템' 간접광고(PPL)와 함께 이뤄졌다. 극중 애달픈 사랑을 이어가던 이 커플의 애틋한 감성이 과도한 PPL로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다. 시청자 게시판과 댓글을 통해 애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노골적인 상품 광고로 콘텐츠 몰입도를 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간접광고(PPL)가 시청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간접광고의 크기와 시간 등 형식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PPL 규제완화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에 있으며 오는 11월께 발표 예정이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간접광고 크기나 시간에 대한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노출 시간의 모수를 더 늘려준다거나 노출 크기 제한을 완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규제완화 방침은 지난 7월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PPL을 중소기업 등 기업의 해외수출 창구로 적극 활용해 줄 것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PPL은 방송법 시행령에 따라 지상파는 해당 프로그램 시간의 100분의 5, 케이블 등 유료방송은 100분의 7 이내에서 상품을 노출 하도록 돼 있다. 상품의 크기는 화면의 4분의 1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정부의 PPL 규제완화 방침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불만 뿐아니라 사업자간 입장차도 현저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 사업자는 최근 감소하고 있는 광고 수익을 PPL 확대를 통해 만회한다는 측면에서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다. 케이블 등 유료방송업계에서는 광고의 지상파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사업자간의 의견이 다 달라서 조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광고 시장 파이가 한정돼 있어서 지상파를 살리면 다른 방송 사업자들이 힘들어 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간접광고 확대는 중소기업 해외 홍보라는 미명하에 결국은 지상파 배불리기만 될 수 있다"면서 "M&A 무산 등으로 침체된 케이블업계의 몫이 한정된 광고 시장 안에서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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