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 H3 이어폰 제공, 위성방송 650달러 쿠폰
예판 사은품으로 경쟁 치열…반면 한국은?
이통사, 대동소이한 공시지원금…사은품은 LG전자가 지급
단말기유통법에서 소비자 차별 금지하면서…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LG전자 대화면 스마트폰 'V20'의 예약가입을 시작했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경쟁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현혹하고 있다. 반면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말기유통법)에 발목을 잡혀 대동소이한 공시지원금을 책정, 사실상 경쟁이 침체됐다는 지적이다.
AT&T는 V20의 출고가를 830달러(약 92만7500원)로 확정했다. 미국은 주별로 세금이 달라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부가가치세를 뺀 가격으로 고지한다. 매달 27.67달러(약 3만1000원)를 30개월 동안 내는 약정과, 34.59달러(약 3만8000원)로 24개월 동안 내는 약정을 선택할 수 있다.
AT&T는 V20 가입자를 대상으로 650달러(약 72만원) 상당의 자사 위성방송 다이렉(DIREC) TV 쿠폰과 250달러(약 27만원)에 판매되는 LG G패드 10.1을 제공한다. 다만 LG G패드 10.1은 태블릿 요금제에 가입해 2년간 사용해야 한다. 매달 1만~2만원 가량의 통신요금까지 계산해야 한다.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아직 예약판매를 시작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9일 89만9800원에 출시됐다. 오는 31일까지 V20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LG전자는 'LG 톤플러스(HBS-900)', 'LG 블루투스 스피커(PH1)', '배터리팩(추가 배터리+충전 크래들)'을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은품의 출고가를 더하면 2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단말기 출고가나 LG전자가 지급하는 사은품을 보면 오히려 국내 소비자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지급하는 지원금이나 이벤트는 대동소이하다. 3만원대 요금제에서는 6만~7만원, 6만원대 요금제로는 10만~15만원, 11만원대 요금제에서는 17만~24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시장 차이에서 기인한다. 지난 2014년 10월 시행된 단말기유통법에서는 이동통신사별 소비자 차별을 금지한다. 공시지원금은 33만원을 넘을 수 없다. 휴대폰 유통망에서 지급할 수 있는 사은품은 3만원을 넘을 수 없다. 사은품이 액정보호필름, 휴대폰 케이스에 그치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V20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7' 출시 당시에도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추가로 갤럭시S7을 한 대 더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나 국내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1+1 이벤트를 자세히 보면 2년간 나머지 스마트폰 약정을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미국 통신비가 우리나라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따져보면 큰 이득도 아니다"는 반응이다.
어찌됐든 미국 소비자들은 국내 소비자보다 선택권이 넓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최근 출시한 애플 '아이폰7'에 대해서도 AT&T, 버라이즌 등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아이폰을 반납하고 같은 요금제를 가입하면 신형 아이폰7에 650달러(약 72만원)까지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윤종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원(무소속)은 지난 6일 미방위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내에서는 단말기유통법때문에 이 같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며 "단말기유통법 때문에 소비자, 판매자, 통신사가 위법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우리나라도 갤럭시클럽, T클럽 등 비슷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며 "중고폰을 적정 가격으로 하면 된다. 가격 차이의 문제지 원천적으로 그 같은 프로모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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