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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의 통큰 베팅"…SK네트웍스, 동양매직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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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의 통큰 베팅"…SK네트웍스, 동양매직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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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M&A 첫 성공
6000억원대 초반 인수가
임직원 고용 조건 승부수
IoT·가전렌털 시너지 기대
면세점 특허취득에 집중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통큰 베팅'으로 동양매직을 품에 안았다. 최종 계약이 남아 있긴 하지만 최 회장 취임 후 가장 큰 승부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SK그룹은 이로써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전날 글랜우드-NH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실시한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에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오후 마감된 본입찰에는 SK네트웍스를 포함해 현대홈쇼핑, AJ네트웍스, 유니드-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4곳이 참여했다. SK네트웍스는 본입찰에서 약 6000억원대 초반의 인수 희망가를 적어내 5000억원대 중후반을 제시한 다른 후보들을 큰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애초부터 인수후보들에 요구해온 임직원의 고용까지 전부 떠안겠다는 조건을 입찰제안서에 담아 매각 측이 빠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SK그룹 오너 일가의 맏형인 최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첫 M&A를 성공리에 마무리짓게 됐다. 최 회장은 애초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인수가가 5500억원을 넘으면 뛰어들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최근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최 회장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통큰 베팅'에 나서며 인수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최 회장이 과감한 베팅을 한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주력 매출 부문인 상사와 정보통신, 에너지 등의 실적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종합상사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은 20조355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고작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한 1930억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9.2%, 영업이익은 4.1% 줄었다. '영업이익 1%'를 넘어서려는 SK네트웍스 입장에선 렌털 사업과 같은 안정적 수익원 확보가 시급했다.
작년 7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11월 워커힐 면세점 사업 재허가에서도 잇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총체적 난국에 휩싸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 회장이 17년 만에 SK네트웍스로 복귀하면서 난국 타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최 회장은 복귀 이후 패션사업부를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로 사물인터넷(IoT)과 가전 렌털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8월 말 기준 렌털 누적 계정 90만개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13년 3219억원에서 작년 390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29억원에서 383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 예상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약 85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내년에는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렌털 부문 강화에 성공하면서 최 회장은 면세점 특허 취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전날 회사의 역량을 총 결집해 워커힐 면세점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대외적으로 알렸다. 최 회장은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 전체 매출을 향후 3년 내 연간 1조원대로 키우는 동시에 서울 동북권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특허 재취득을 위한 막판 작업을 진행중이며 내달 4일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구체적인 워커힐면세점 사업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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