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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정지선의 공격본능…여의도에 초대형 백화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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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광개토대왕' 정지선 회장
현대백화점 여의도에 서울시내 최대 규모 백화점 출점
동양매직 인수전 이어 SK네트웍스 패션 M&A 추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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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왕 중의 왕'으로 꼽히는 광개토대왕은 고구려의 19대 왕이다. 한강 이남지역과 중국 요동지방까지 영토를 넓히며 국력을 과시했다. 광개토대왕 재임기간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북방 영토가 가장 넓었던 시절이기도 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판 광개토대왕'을 꿈꾸고 있다. 전국 각지에 현대백화점그룹의 깃발을 세우며 영토확장에 한창이다. 그의 공격 DNA는 영토 넓히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국내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어 과감히 베팅한다. 2008년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M&A 시장에서 그의 존재감은 확실히 각인되고 있다.
파크원 조감도

파크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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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의 공격 본능이 최근 다시 살아났다. 현대백화점이 여의도에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을 출점하기로 한 것. 현대백화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2번지에 신축되는 대형복합시설 '파크원(Parc1)' 내 상업시설을 운영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파크원 부지 면적은 4만6200㎡(1만4000평)로, 전체 연면적만 62만8254㎡(19만380평)에 이른다. 오는 2020년 여의도 파크원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 전국에 총 16개, 서울에만 8개 점포를 두게 되는 셈이다. 특히, 정 회장은 직접 개발 콘셉트와 방향을 잡는 등 이번 사업 추진을 진두지휘했다. 정 회장은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오픈한 수도권 최대규모 백화점인 판교점에 이어 또 다시 대형점포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 여의도는 서울 서남권의 중심 상권으로 부상하고, 현대백화점은 강북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남진(南進)정책'을 활발하게 펴고있다. '정지선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태어났고, 동탄신도시에도 아울렛을 연다.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는 용지와 불과 2.5㎞ 떨어진 거리로 치열한 유통전쟁이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가든파이브 아울렛, 2019년 남양주 아울렛도 문을 연다. 신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길목을 잡은 것으로, 정 회장의 공격 경영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정 회장의 영토확장은 M&A를 통해서도 이뤄진다.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신의 한수'가 된 패션기업 한섬 인수가 대표적 사례다. 극심한 경기 불황에 패션업계 전체가 구조조정과 적자로 부침이 심해진 상황에도 한섬은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다. 이번엔 국내 대표 패션업체인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SK네트웍스의 패션 사업부분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번 M&A가 성사되면, 현대백화점은 2012년 인수한 한섬과 더불어 연매출 1조원 이상의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그의 영토확장은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더욱 활발해졌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두산그룹과 신세계그룹, 한화그룹 등에 밀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포기했다. 지난해 재계순위 23위인 현대백화점이 몸집이 큰 기업들에게 밀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4일 접수가 마감되는 서울시내 추가 신규 면세점 입찰에도 참여한다. 앞서 동양매직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이 가전과 가구, 패션 등 제조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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