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담배 세수 10조5181억원…올해 13조원으로 증가 예상
담뱃세가 2000원 인상된 1월1일, 편의점 담배 판매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담뱃값 인상전 미리 담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물량이 소진됐기 때문이다. [사진=아시아경제 DB]
제세부담금은 ▲담배 소비세 1007원 ▲지방교육세 443원 ▲개별소비세 594원 ▲부가가치세(VAT) 등 433원 ▲국민건강증진기금 841원 등이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 출고가는 종전 950원에서 232원 오르는데 그친 반면, 제세부담금은 1768원에서 1550원이나 뛰었다.
그 결과, 지난해 담뱃값 인상 직후 담배 판매량은 다소 줄었지만, 담배로 인한 세수는 오히려 대폭 늘었다. 담뱃세 세수는 2014년 6조9905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50%가 증가한 10조5181억원에 달했다. 정부가 지난 2014년 9월11일 담뱃값 인상을 발표하면서 추산한 세수 증가분 2조80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이 걷힌 것이다.
담배 세수가 총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2014년 2.6%였던 담배 세수 비중은 지난해 3.8%로 증가했다. 정부가 올해 총 세수를 287조7000억원으로 분석한 가운데 담뱃세가 납세자연맹의 추산만큼 걷힌다면 비중은 4.5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7년 부담금운용종합계획서를 보면, 정부는 내년에도 담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예측량에 따라 담배 반출 규모를 미리 정하는데, 올해 34억6000만갑에서 내년 36억4700만갑으로 반출량을 5.4%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흡연율은 예상보다 더디게 떨어지고 있다. 성인남성 흡연율은 2014년 43.1%에서 지난해 39.3%로 떨어지며 1988년 집계 이후 첫 30%대에 진입했다. 다만, 담뱃세를 인상한 지난해 담배 반출량은 31억7000만갑으로 2014년(45억갑) 대비 29.6% 줄었다가 점차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여서 올해 흡연율이 추가 하락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에 따라 올해 성인남성 흡연율은 35%, 2020년 남성 흡연율이 29%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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