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 아이폰6s 부진까지" 애플, 2분기째 '주춤'
4~6월 아이폰 4040만대 판매, 전년동기대비 15% 감소
듀얼 카메라 단 '아이폰7(플러스)' 시장 반응에 촉각
홍채인식+완성도 앞세운 '갤럭시노트7'과 주요시장서 경쟁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의 올해 2분기(애플 회계연도 3분기, 4~6월) 매출이 감소했다. 13년 만에 매출이 줄었던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다. 1년 단위로 전략제품을 출시하는 아이폰의 특성상 이번 분기가 1년 중 가장 비수기이기는 하나, '아이폰6s'의 부진이 뼈아팠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 423억6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4.6%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8억달러(주당 1.42달러)로 27% 줄었다. 아이폰 판매는 404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전략폰 아이폰6s·아이폰6s 플러스에 지난 3월 공개한 보급형 '아이폰SE'의 판매량을 더한 수치가 4000만대 수준에 그친 것이다.
애플의 실적 부진에는 승승장구하던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화권에서의 애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1%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112.4% 증가한 바 있다.
아이폰 판매는 지난 2014년 출시된 '아이폰6' 때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분기 거시경제 악조건 등 외부 요인으로 폰 교체 수요 줄어들기도 했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의 큰 변화를 일으킬 더 이상의 혁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는 9월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7' 역시 전작대비 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7 플러스'에 듀얼 카메라 탑재가 점쳐지고 있으나, 이미 LG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자사의 전략폰에 적용한 바 있어 새로운 기술로는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한편 2분기 아이폰의 부진으로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양강'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2분기 판매량은 1600만대 수준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770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7의 성공 요인으로 제품의 완성도,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마케팅 등과 함께 아이폰과 같은 경쟁작의 부진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갤럭시S7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4000억원 전후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공개되는 '갤럭시노트7'의 주 무기로 '홍채인식' 기능과 함께 제품의 완성도를 내세웠다. 사용자들이 전작에서 아쉬워했던 부분을 개선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판매량과 이익률을 다 잡은 갤럭시S7과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와 디자인은 같고 기능 면에서도 큰 변화가 없었던 아이폰6s의 판매량이 주춤할 것이라는 사실은 예견된 것으로, 오는 9월 아이폰7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홍채인식과 완성도를 내세운 갤럭시노트7과의 경쟁구도 역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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