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산케이·니혼게이자이 모두 개헌세력 압승 예상
일본 내 진보지로 꼽히는 아사히신문은 지난 5~6일 전국 4만명 이상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민ㆍ공명 연립여당과 오사카 유신회,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 등 개헌을 지지하는 4개 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70석 후반대를 얻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본 참의원의 정원은 총 242명으로, 참의원 임기의 절반인 3년마다 정원의 절반인 121명을 새로 선출한다. 개헌 지지 4당은 이번 선거에서 121개 중 78개의 의석만 추가로 얻으면 임기가 3년 남아 있는 기존 의원들을 포함해 총 의석의 3분의 2인 162석을 확보하게 된다. 3분의 2 의석은 개헌안 발의를 위한 조건이다. 하원격인 중의원은 이미 여당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아베의 소망인 평화헌법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참의원을 장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사히신문 외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보수지인 산케이신문,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까지도 개헌 지지 4개 당의 78석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이 승리를 점치는 이유는 당선자가 1명인 '1인 선거구'에서의 우세다. 역사적으로도 1인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인 당이 선거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1인 선거구 32곳 중 개헌세력이 우세를 보이는 구는 20곳이나 되지만, 민진ㆍ공산ㆍ사민ㆍ생활당 등 4개당이 연대한 야당은 4개 구 정도 우세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이변을 우려해서일까. 아베 총리는 유세 연설에서 참의원 선거의 진짜 목적인 '개헌'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개헌은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민감한 이슈다. 대신 야당의 연대를 '야합'으로 몰아가며 비난하거나, 아베노믹스로 인한 고용시장 개선 등 경제 부문 업적을 홍보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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