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0만 년 전, 도시 하나만 한 천체가 우주에서 지구로 쿵 떨어졌다. 그것 때문에 발생한 격변으로 공룡들이 죽었고, 당시 지구에 살던 모든 생물종의 4분의 3도 죽었다. 그 천체는 어디에서 왔을까? 랜들의 가설에 따르면 그 천체는 혜성이다. 혜성이 원래의 궤도에서 이탈한 이유는 태양계가 우리 은하의 은하면 속에 담긴 암흑 물질의 원반을 통과하느라 교란되었기 때문이다. 우주론적 연구와 진화 생물학적 연구를 융합하는 랜들의 연구는 암흑 물질의 구성 물질과 성질만 추정하고 마는 기존 연구에 도전하며, 나아가 과학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확인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랜들의 연구에 따르면 어떤 의미에서는 암흑 물질이 공룡들을 죽였다고 말해야 할지 모른다.
우리를 둘러싼 우주 환경을 탐사하는 이 책에서, 랜들은 우주의 사연 밑에 깔린 우리 세상의 과학을 설명한다. 이 이야기에서는 작은 것과 큰 것이, 눈에 보이는 것과 숨은 것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 세상에 중요한 의미를 띠는 심오한 관계들을 조명할 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모든 구조들과 관계들의 놀라운 아름다움을 깨닫게 한다. 일단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지구와 밤하늘을 두 번 다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리사 랜들 지음/사이언스북스/2만5000원>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어느 날 한 여자가 사람과 사랑 때문에 아프고 괴로운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사연에 대해 고민하다, 그들의 마음속에 건네고 싶은 이야기를 짧은 아포리즘으로 기록해나가기 시작한다. 얼굴도 나이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 그러나 마치 내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듯, 이별과 연애, 사람과 관계에 관해 들려주는 그녀의 시와 같은 아포리즘은, 페이스북 페이지 오픈 후 불과 2년 만에 수많은 애독자를 불러 모았다.
마치 장편 그림책을 보는 것처럼 글과 그림이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이 책은 ‘지금 사랑하고 이별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그림책’이기도 하다. 그녀가 지금까지 써온 글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독자들로 하여금 ‘저건 내 얘긴가?’ 하고 가슴 쓸어내리게 했던 글만을 골라 담아냈다. 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못다 한 이야기들도 보태어 다듬었다.<조유미 지음/아우름/1만5800원>
◆러브 모노레일=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수상 작품집.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를 바꾼다면 현재와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라는 궁금증을 장르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단편 소설집이다. 짧지만 강렬한 주제의식과 놀라운 흡인력으로 독자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2회 최우수작인 ‘어느 시대의 초상’과 1, 2회 우수작 수상작 다섯 편으로 구성되었다. 수상 작가마다 뚜렷한 개성이 타임리프 세계관과 어우러져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윤여경 外/황금가지/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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