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현 경영진 해임안' 재상정 계획
종업원 지주회 설득이 관건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펼쳐지는 형제간 한판승부가 재연되는 모양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달 말 있을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관련 준비를 위해 어제(12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가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틈을 이용,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허를 찌른다는 구상이다.
13일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달 말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동생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끌어낼 수 있는 방편을 모색하기 위해 12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주주총회의 정확한 일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전부회장이 12일 일본으로 돌아간 것은 맞다”며 “주총 날짜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다시 한 번 신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을 겨냥한 ‘현 경영진 해임안’을 재상정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10일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이라는 일본어 사이트(http://www.l-seijouka.com)'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의 전모를 해명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긴급 협의장을 마련하라"고 롯데홀딩스에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종업원 지주회는 롯데홀딩스의 지분 27.8%를 소유한 2대주주로, 현재 130명의 홀딩스 종업원(10년차 과장급 이상)으로 구성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28.1%) 다음으로 높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정기 주총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5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38.8%), 시게미쓰 하쓰코(10%), 신격호 총괄회장(0.72%), 장학재단(0.08%)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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