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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案 확정]성동·대선·SPP 등 중소 조선소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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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정부가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빅3' 외 다른 중소형 조선업체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단은 8일 중소 조선사들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추가 신규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채권단은 "채권단 선수금환급 요구(RG Call) 손실을 최소화하고, 유동성 부족 발생시 처리방향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원칙 하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수주 가뭄이 지속될 경우 STX조선해양 외 최소한 1~2곳의 업체가 더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STX조선해양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가 결정됐다. STX조선해양이 지난달 27일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1일 만이다. 법원은 "중형 선박 건조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고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은 STX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근로자, 협력업체, 국가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을 감안해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STX조선해양의 채권금융기관과 협력업체, 근로자 등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반영하고 신속·공정하게 회생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9월 9일이다.

STX조선은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만큼 당장은 청산을 면했다. 그러나 정상화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 회사를 살리려면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을 계획대로 인도하는 게 중요한데 이에 필요한 기자재 조달 등에 일부 어려움이 예상된다. 발주처의 계약 취소 가능성도 도사리는 위험 요소다. 현재 수주 잔량은 총 55척이며 모두 계획대로 건조를 완료해 발주처에 인도할 경우 약 3조원의 수입이 들어올 것으로 STX조선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17척을 인도했으며, 하반기에 18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성동조선은 채권단이 이미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삼성중공업이 사실상 위탁 경영을 맡고 있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자구계획 이행시 오는 2019년까지 자금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동조선은 내년까지 2개 야드 매각, 인력감축 등 총 3248억원의 자구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문제는 수주 가뭄이다. 수주 잔량은 45척 규모로 2017년 말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추가 수주가 없을 경우 2017년 이후에는 더이상 건조할 배가 없어 야드가 텅텅 비게 된다.
대선조선은 지난달 29일 6500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 상반기 소형 선박 6척을 수주하며 2018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수주잔량(21척)을 확보했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중소형 특수선 전문 조선소로 전략을 잡아 올해 자금지원 없이 독자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말 총부채가 7780억원으로 총자산 3876억원의 2배가 넘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에 채권단은 대선조선이 추가 자구계획 이행시에도 내년 중 자금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회사측 자체해결 원칙을 유지하고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선조선은 현재 야드 일원화, 소형선 건조 특화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추가로 673억원의 자구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SPP조선은 지난 27일까지 SM그룹을 상대로 추진하던 매각이 불발됐다. 채권단은 재매각을 위해 또 다른 인수협상대상자를 찾는 한편, 전체 직원 중 25~30% 가량을 추가로 내보내는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초 1300여명 수준이던 SPP조선 직원 수는 지난해 5월 자율협약을 개시하며 580여명으로 줄었다. 이번 추가 인력조정을 통해 45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채권단은 인력 조정 전제 하에 그동안 막아왔던 신규수주를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PP조선의 수주잔량은 13척으로 2017년 3월까지 버틸 정도다. 인수 협상 대상자를 찾지 못하고, 신규수주 절벽이 이어질 경우 STX조선해양과 같이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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