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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팔아 월세 1억 감당 못한다" 5년만에 막내린 '강남역 빵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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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이어 뚜레쥬르 점포도 철수 결정
2011년. 국내 1,2위 제과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나란히 매장을 내며 '강남역 빵전쟁'을 펼쳐왔다.

2011년. 국내 1,2위 제과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나란히 매장을 내며 '강남역 빵전쟁'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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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높은 강남역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매장이 나란히 방을 뺐다. '강남역 빵전쟁'은 결국 5년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2016년. 높은 강남역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매장이 나란히 방을 뺐다. '강남역 빵전쟁'은 결국 5년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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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2011년 국내 1,2위 제과업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강남역 빵전쟁'이 5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들은 강남역 중심상권에서 20m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사 대형매장을 선보이며 맞불 경쟁을 펼쳐왔다. 그러나 올 초 '파리바게뜨카페 강남점'이 강남대로변에서 철수하고 인근 후면도로 쪽으로 이전한 데에 이어 뚜레쥬르마저 지난달부터 영업을 종료하면서 강남역 빵 전쟁은 종식됐다. 이들 매장은 국내 베이커리 전성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졌었기 때문에 두 곳의 철수는 다양한 의미에서 해석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최근 강남역 인근에서 운영하던 '라뜰리에 뚜레쥬르 강남역점'을 철수했다. 라뜰리에는 뚜레쥬르 매장 중에서도 프리미엄 매장이다. 특히 이곳은 강남역 중심에 위치한 만큼 최다 제품군을 보유, 바로 옆 파리바게뜨를 견제해왔다. 이익을 내기 위한 영업매장이라기보다는 브랜드를 알리는 '시그니처 매장'으로 운영, 2011년 5월 개점한 이후부터 지난 3월31일까지 '재료부터 다른 베이커리'라는 뚜레쥬르의 지향점을 알리는 통로로 적극 활용됐다.
5년 임대기한을 끝으로 재계약하지 않은 것은 임대료 때문이다. 강남역 주변 상권은 1층 50평 기준 월세가 1억원에 달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파리바게뜨카페 강남점은 월세를 1억4000만원으로 올려야한다는 건물주의 요구에 결국 백기를 든 경우다. 빵, 커피로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강남역 메인에 있는 식음료업체들은 상징성 때문에 대부분 적자"라며 "월세가 7000만원이었을 때에도 적자인데 1억4000만원으로 오르면 고스란히 '기존 적자+7000만원'이 되는 구조라 누구든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17년간 한 자리에서 '파리바게뜨'라는 브랜드를 알렸던 이곳에는 현재 이랜드의 신발브랜드 '뉴발란스'가 1,2층 통으로 들어섰다. 그나마 다음 매장이 들어서면 다행이다. 뚜레쥬르가 빠진 자리에는 한 달 가까이 '임대' 전단지가 붙여있다. 파리바게뜨가 철수했을 당시 뉴발란스가 입점 예고하며 공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강남역 빵전쟁 종식이 '포화된 국내시장에서는 더 이상 과도한 비용부담을 감수하고 매장을 홍보창구로 쓸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베이커리업계 관계자는 "이익이 나지 않아도 강남, 명동 등에 매장을 내는 이유는 광고의 목적이 더 컸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이를 감안해도 임대료가 너무 비쌀 뿐더러 이미 국내에서는 브랜드를 충분히 알렸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두 업체가 최근 국내보다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뿐만 아니라 사업도 안정궤도에 오른 만큼 굳이 지대가 높은 곳에서 적자부담을 떠안으며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미국ㆍ중국 등 G2국가에서만 2000개 이상의 매장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현재 해외매장 220여개를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2020년까지 비비고ㆍ투썸커피 등의 타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톱10 외식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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