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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국민 반찬' 참치캔 30년…'수산보국' 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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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최초 참치캔 선보인 원양어업의 개척자
식품사업으로 영역 넓혀 국내 식탁 점령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탁월한 승부사…정치학도 출신 오너 유명
밀가루 가공회사 인수로 종합식품기업 도약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난 30여년간 식탁을 점령해 온 '참치캔'. 편의성과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된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아이는 물론, 자취생과 주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식품이다.
오죽하면 "참치회를 못 먹어본 사람이 있어도 참치캔을 안 먹어본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는 대단하다.

이처럼 고급 업종인 참치가 국민 반찬으로 인정받기까지에는 두 명의 인물을 빼 놓을 수 없다. 주인공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다.

[포커스人]'국민 반찬' 참치캔 30년…'수산보국' 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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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선보인 김 회장은 참치업의 산증인이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창업해 그룹으로 성장시키며 국내 참치 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김 회장은 최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원양업의 재도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 때 세계 3대 원양강국이었던 한국이 경쟁국들에 밀려 현재 10위권 밖으로 뒤쳐지자 국내 원양선단의 현대화와 컨버젼스 바람을 선도하고 나선 것.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지난 1년8개월 동안 2000t급 신규 선망선 4척을 국내에서 건조 출항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김 회장으로서는 미래식량자원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돛을 올린 셈이다.

7남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회장은 1958년 23세에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 '지남호'의 실습 항해사로 참치잡이를 시작했다. 배를 탄 지 2년 여 만에 선장이 된 김 회장은 30대 초반까지 인도양과 남태평양을 종횡무진하다 1969년 동원산업을 세워 수산 기업가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국내 식탁에 도전장을 던진 건 1982년이다. 그해 11월 김 회장은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선보이면서 식품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초기 시장 반응은 냉랭했지만 2년 뒤 김 회장이 기획해 내놓은 추석 명절 참치캔 선물세트가 공전의 히트를 쳤고 동원산업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1989년 상장하는데 성공했고 1996년 동원그룹으로 정식 출범하기에 이른다.

김 회장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0년에는 참치캔을 만드는 식품사업을 독립시켜 '동원F&B'를 설립했다. 이로써 수산물 가공제품부터 냉동ㆍ냉장ㆍ음료ㆍ육가공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품을 공급하는 종합식품회사로 자리매김했다.

2001년 4월에는 대주주 계열사 주식을 현물출자해 동원엔터프라이즈라는 지주회사를 만들고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3개 상장사와 함께 식품, 건설, 포장재 등 약 4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동원참치는 1982년 12월 국내에 첫 출시된 이후 34년 동안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 없다. 부동의 참치캔 1위 동원참치는 지난 2014년 6월 기준으로 누적판매량 50억 캔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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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이 주도하던 참치캔 시장에 1988년 사조산업이 뛰어들며 2강구도가 형성됐다. 그 선봉에 있던 사람이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다.

그는 최근 밀가루 제조 전문업체 동아원그룹을 품에 안으면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참치, 식용유 등 농수산 가공식품이 주력인 사조그룹이 밀가루 가공 회사를 인수, 종합식품기업이란 비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 것. 지난 4월에는 '사조 동아원'으로 이름을 바꿔달고 그룹의 새 출발을 선포하기도 했다.

주 회장은 정치학도 출신 오너로 유명하다. 주인용 사조그룹 창업주의 2남3녀 가운데 장남인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1977년 부친의 타계로 사조산업을 이어 받았다. 5억원의 빚도 함께 더 안았다.

당시 그의 나이 29세. 어마어마한 규모의 빚에 오일쇼크까지 찾아왔지만 주 회장은 선원들의 급여를 파격적으로 현실화해 이직을 막고 생산성을 높이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그는 사조냉장(현 사조씨푸드)을 설립해 수산물캔시장에 뛰어들었고 장류도 판매했다.

그러던 중 돌연 정치인의 길을 걷기도 했다. 15,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후 사조그룹 회장으로 복귀했다.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고배를 마신 뒤 경영인으로 복귀했다.

일반인들은 사조 로하이 참치 정도로 알고 있는 회사지만 사조그룹은 인수합병을 통해 꾸준히 회사의 몸집을 키워왔다. 2004년 사조해표(옛 신동방) 인수를 시작으로 사조대림(옛 대림수산), 사조오양(옛 오양수산), 사조남부햄(옛 남부햄) 등이 차례로 사조그룹의 식구가 됐다. 2013년에는 축산기업 화인코리아도 인수했다.

식품 분야에서 사조그룹 제품은 마트에서 언제든 손쉽게 살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갖춰져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동아원그룹을 인수하며 사조그룹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주 회장의 결단으로 사조그룹의 매출 4조원 돌파가 머지않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주 회장 역시 원양어선을 통한 해외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식량 자원 해외 농장 개척, 유통 사업에도 공을 들인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한때 도산 위기에 빠졌던 기업을 국내 굴지의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 시킨데는 주 회장의 탁월한 승부사 기질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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