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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후쿠다 토모히로 -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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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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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원복 덕성여대 총장(70)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를 읽으면 세계사를 만화로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총장이 1987년에 내놓은 여섯 권짜리 전집으로, 10년간 유럽을 여행하며 얻은 해박한 지식을 재미난 캐릭터에 버무렸다.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는 '먼나라 이웃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서점에서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를 집어든 독자라면 두 가지를 기대할 것이다. 생생한 정보와 재미.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는 기획이 잘 된 책이다. 아이스크림을 지구 모양으로 디자인한 표지는 눈을 사로잡는다. 연두색의 6대륙이, 민트초코 맛을 낼 것 같다. 제호와 표지가 달콤함과 청량감을 동시에 기대하게 한다.
이 책은 세계사와 지리를 도킹했다. 세계사 지식을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질문 서른아홉 가지를 지리적 관점에서 엄선해 해설한다. 세 장에 한 장 꼴로 지도와 만화도 넣었다. 저자 후쿠다 토모히로(51)는 '시작하며'에서 "한동안 세계사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독자를 위한 지리, 지명, 지도 관련 잡학상식이다. 이전 역사서와 다르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잡학상식 중에 새로운 것이 많지는 않다. 대륙별로 던지는 질문의 분포만 봐도 알 수 있다. 남아메리카는 두 개, 아프리카는 한 개, 오세아니아는 빈 칸이다. 세계사의 중심이 유럽과 중국에 치우쳤다는 인식을 짐작하게 한다. 중고교 학생 시절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게 된다. 해설의 3분의 2 정도는 해당 역사를 시대 순으로 나열했다. 직접 관련이 없는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삼장법사가 가려 했던 곳은 천축일까, 간다라일까?'. 저자는 정답을 던지는 대신 다음과 같은 설명으로 맺는다. "삼장법사의 모델이었던 당나라 승려 현장은 7세기 초에 인도를 여행했던 실재 인물이다. 그는 갠지스 강 유역의 불교 중심지에서 공부하고 인도 각지를 떠돌아다녔다. 삼장 법사 일행이 도달하고자 했던 간다라는 인도 전역을 여행했던 현장의 목적지 중 한 곳이었던 듯하다."
하나 더 보자. '나폴레옹은 이베리아 반도가 아프리카라고 생각했다는데?' 저자는 나폴레옹의 '피레네 산맥의 건너편은 아프리카'라는 말을 시작으로 이베리아 반도를 소개한다. "나폴레옹이 2000~3000m 높이의 산맥을 사이에 두고 생겨난 서유럽 문화의 이질적 문화를 이야기한 듯하다." 그러면서 이슬람교의 탄생과 이슬람 세력의 성장에 대해 말한다.

후쿠다 토모히로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나 도쿄도립대학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역사와 고전 문학에 대해 주로 쓰고 있다. '세계사도 알 수 있는 일본사' 시리즈, '겉과 속을 알 수 있는 일본사' 등 대부분 일본사와 관련이 있다. 궁금한 점이 하나 있다.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의 한국어판은 서른아홉 가지 질문을 던지는데, 일본판은 마흔 가지를 던진다. 번역을 거치면서 생략된 질문은 무엇일까.

<후쿠다 토모히로 지음/조명희 옮김/팬덤북스/1만4000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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