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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에 빠진 해운업]한진해운, 현대상선식 자구안 압박

최종수정 2016.04.22 11:12 기사입력 2016.04.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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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선택만 남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 역시 조건부 자율협약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을 '잠복된 뇌관'으로 규정하고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한진해운은 현대상선보다 상황이 낫다고 자평한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이 사활을 걸고 있는 용선료 협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는데다 한진그룹 차원에서 추가적인 자구안도 마련해 이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진해운에 대해 정부당국이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는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2013년 9조2014억원, 2014년 8조4385억원, 2015년 7조6696억원 등 매년 1조원 가량씩 줄어들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3년 4774억원, 2014년 212억원의 적자를 냈다가 2015년 214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당기순손실은 2013년 7122억원, 2014년 4635억원, 2015년 220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지만 적자폭은 크게 줄고 있다.

한진해운은 한진그룹 계열사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벌크전용선, 국내외 터미널 지분 등을 팔고 대한항공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받았다. 3월 현재 한진해운의 재무구조개선 이행현황을 보면 자산매각과 주주지원 등의 자구안과 금융단 지원 등을 포함한 이행규모는 2조350억원으로 당초 계획(1조9745억원)을 넘어섰다.

한진해운은 여기에 추가로 영구교환사채 발행과 컨테이너 박스 및 컨테이어선의 세일즈 앤 리스백, 선박과 해외상표권 매각 등 5462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한진해운은 전체 계획보다 31%많은 2조581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은행은 그러나 한진해운의 이런 자구안에 만족하지 않고 한진그룹과 조양호 회장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별세한 이후 최은영 회장이 독자경영해왔다.그러나 계속된 적자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대한항공에서 긴급 자금을 수혈받고 나서 2014년 경영권이 조 회장에 넘어갔다. 조 회장은 그룹과 대한항공 등 주력계열사를 통해 한진해운 살리기에 나섰다.

조 회장은 특히 한진해운이 흑자를 내기까지는 회장직 연봉은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한진해운 정상화 의지를 강력히 내비친 바 있다. 조 회장으로서는 두 가지 딜레마에 빠졌다. 사재를 출연하더라도 효과가 극히 제한적인 데다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계열사를 통해 자금수혈을 계속할 경우 그룹 유동성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정부 내부에서는 국적선사 유지 필요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구조조정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반드시 국적선사 한 곳은 있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공감대"라면서 "여론은 (국적선사 유지를) 당연시하고 꼭 필요하다고 하지만 (구조조정과정에서)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생각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으로서는 한진해운에 이어 현대상선마저 살려야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조 회장은 연초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하고 "한국에서 물류 산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진해운은 모든 힘을 다해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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