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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백화점 사은품은 뭐였을까

최종수정 2016.04.23 08:36 기사입력 2016.04.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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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타임슬립⑤

1990년대 들어서며 시대적 변화 반영
2000년대부터는 개인의 취향도 담겼다

1987년 신세계 크리스마스 선물대잔치. 5000원 매상마다 감사권 1매(100원) 연속식 증정

1987년 신세계 크리스마스 선물대잔치. 5000원 매상마다 감사권 1매(100원) 연속식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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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우리나라 유통의 역사와 궤를 함께해온 사은행사. 시대별 사은행사의 변화 모습을 살펴보면 경품 및 사은품의 구성이 당시의 시대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선 첫번째 시리즈에서는 1970년대 이전의 사은품을 알아봤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사은행사는 어땠을까요.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는 시대적, 환경적 요인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소비문화 격변의 시대 = 1980년대 사은행사의 특징은 1970년대와 비슷했습니다. 사회적 화제를 일으킬 수 있는 특별한 경품행사보다는 1970년대처럼 일정 매상금액을 기준으로 정해진 사은품을 증정하거나 감사권을 지급하는 행사가 주류였습니다. 사은품 또한 계절에 맞는 상품 또는 생활용품 위주였습니다.
하지만 1990년에 들어서면서 사은행사는 시대적 변화를 도드라지게 반영하게 되는데요. 1990년대는 1970년대부터 축적된 경제 성장과 1980년대의 사회운동으로 획득한 정치적, 사회적 자유가 빛을 발하게 된 시기입니다. 일명 ‘마이카, 마이홈’ 시대를 열게 되었으며 대중들의 가치 역시 생산에서 소비로 이행됐습니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분위기에 이어 소득 1만불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는 선진국 수준의 삶을 누리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자동차나 모피코트, 해외여행권, 콘도회원권 등이 경품으로 인기를 누렸습니다. 일정금액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경품권 등을 발행해 해당 상품을 증정하는 행사 방식은 예전과 같았지만 구매 금액대가 상향 조정됐습니다. 또한 증정하는 사은상품도 주방세트와 생활잡화, 전자제품 등 당시 시대적 사회상에 맞는 물품이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1998년 IMF 이후 이와 같은 분위기는 급변합니다. IMF 체제로 표현하는 국가적 위기 이후,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얼어붙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경품으로 1억 3천 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등장하게 되어 화재를 모았습니다. 이는 당시 미분양 아파트와 마이너스 성장으로 고민하던 건설업체와 유통업체가 공조한 마케팅이었습니다.
2000년 신세계 새봄 경품 대축제. 경품품목 펜티엄Ⅲ(10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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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이 더 중요한 시대 = 2000년대에 들어서며 국가적 위기를 각고의 노력으로 극복한 후에는 다시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여가를 선호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계층이 늘어나게 됐으며 개인의 건강과 웰빙 라이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권과 스포츠·레저 및 건강·웰빙 상품이 경품으로 등장했습니다.
사은행사 품목에도 MP3플레이어,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등의 최첨단 제품이 라인업에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트렌드 흐름의 변화가 잦고 개인의 취향이 다양해진 요즘에는 어떤 사은품을 선정해서 증정하는 것보다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지급하는 양상으로 변모했습니다.

사은행사는 고객을 관심을 끌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그 때문에 당시의 경제적 상황, 시사 이슈, 대중들의 트렌드를 반영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유통업계에서 진행한 사은 행사의 사은품과 경품 목록만으로도 격동적인 한국의 현대사를 확인 할 수 있다는 점. 여러분도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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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배봉균 신세계상업사박물관장, 신세계그룹 블로그(http://ssgblog.com) 참조>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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