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75.1억달러 흑자…48개월 연속 '사상최장'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감소한 '불황형 흑자'
외국인 증권투자는 9개월째 순유출…규모는 줄어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월 경상수지가 7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48개월 연속 최장기간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75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2월 기준 흑자액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79억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2월 상품수지 수출은 365억5000만달러, 수입은 28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3%와 13.9% 감소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수출 감소폭보다 수입 감소폭이 큰 '불황형 흑자'를 보인 것이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48개월째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을 내고 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국제유가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수출입이 동시에 감소했고 경상수지 흑자폭도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유의 배럴당 1~2월 평균값은 28달러로 지난해(51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전월 19억3000만달러에서 12억7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가 5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여행수지와 기타사업서비스수지가 개선되면서 적자폭을 줄였다. 여행수지는 1월 8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2월 5억달러 적자로,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10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5억1000만달러 적자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과 급료 및 임금 감소로 전월보다 4억달러 줄어든 8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전소득수지는 지난 1월 4억달러 적자에서 2월 2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2월 95억달러 순자산을 나타냈다.

부문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9억4000만달러 증가로 전월(1억3000만달러 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32억6000만달러 줄어 전월(45억3000만달러 감소)보다는 감소 규모가 축소됐으나 지난해 6월(-7700만 달러)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는 전월보다 15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4000만 달러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달 파생금융상품은 7억6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지난 1월(12억1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4억3000만 달러 감소했고, 부채도 차입 순상환 등으로 29억9000만 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15억7000만달러 감소를 나타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