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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시장은 쪼그라들고 봄 이사철 맞물려
전셋값 상승폭 다시 커지고 전세품귀 여전
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4% 처음 넘어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올 들어 주춤했던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이 다시 커지고 있는 데다 집주인의 월세 선호에 물건 자체를 찾기 어려워서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5% 오르며 상승 폭이 0.01%포인트 확대됐다. 지난달 22일 0.03%까지 낮아진 이후 다시 꾸준히 오름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높은 전세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연립ㆍ다세대 등의 대체주택 또는 준전세 계약으로 수요가 일부 이동했다"며 "하지만 매매 가격이 5주 연속 하락세(-0.01%)를 이어가는 등 매매시장 위축에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와 봄철 이사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권역별로는 서울(0.04%)ㆍ경기도(0.07%)ㆍ인천(0.07%) 등 수도권이 0.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지방권과 6대 광역시는 0.4%씩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충북(0.17%)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세종시(0.14%)와 전북(0.09%), 광주(0.09%), 대전(0.08%) 등도 상승했고 제주도(0.00%)는 보합, 대구(-0.11%), 경북(-0.04%)은 하락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까지 3년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파트 전국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2억원을 넘어선 뒤 올 2월에는 2억158만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평균 전셋값(3억7262만원)이 가장 비싼 서울의 경우 1년 새 18.7% 급등하며 전국 평균(15.5%)을 3.1%포인트 웃돌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소득 5322만원인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가 서울 아파트 전셋집을 마련하려면 7.1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셈이다.

이 같은 전셋값 급등에 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역대 처음으로 74%선을 넘어서며 서민들의 주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 측면에서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1만가구 늘어난 27만가구로, 내년엔 33만가구까지 늘어나 전세난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공급 물량의 입주 시기가 아직 1년 이상 남았고, 대규모 재건축ㆍ재개발 혹은 택지지구 위주로 공급돼 지역별로 차이를 보일 것으로 봤다.

김혜현 센추리21코리아 전략기획실장은 "매매는 미룰 수 있지만 전세는 기간이 끝나면 바로 다시 계약 해야 하니 입주 물량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다만 그동안 공급이 많았던 지역에 공급이 더 늘어나는 용인과 화성, 고양 등은 전세난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서울 특히 강남은 공급이 많지 않아 임대문제 해소가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새로 입주하는 단지에서는 입주 시점에서 임대료가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서울처럼 공급이 많지 않은 지역은 반대로 입주 시점에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에선 강북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분양가를 웃돌아 계약되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녹번동 '북한산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입주 6개월 만에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1000만원,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는 2000만~4000만원 높게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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