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떨어지는 생산기지 통폐합하기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가 9개 해외총괄과 84개 해외 지법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해외총괄이 담당하는 업무가 지법인과 겹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서다. 가동률이 떨어지는 생산기지를 통폐합하는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해외총괄, 지법인, 생산법인 등 해외 조직 전반에 걸친 조직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황이 파악되는 대로 총괄조직의 역할 축소, 성과가 나지 않는 소규모 지법인의 통합, 생산기지 재편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북미, 유럽, 중남미, 동남아, 중국,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아프리카, 서남아 등 10개 총괄을 갖고 있다. 이 중 국내 영업ㆍ마케팅을 담당하는 한국총괄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총괄이 이번 개편 작업의 대상이다.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되는 회계부정도 이번 조직 개편에 단초를 제공했다. 지난해 두바이법인에서는 대규모 회계부실이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문제는 총괄 조직에서 이같은 사안을 미리 감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해외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회계부정까지 발생하는 치명적인 조직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조직 개편으로 이어진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삼성전자 본사가 꾸준히 중복 업무를 없애고 스텝 조직들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조직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9개에 달하는 해외 총괄 일부를 통합하거나 총괄 조직이 갖고 있는 권한과 책임을 현지 법인으로 넘겨 총괄 조직 자체를 축소하는 방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국 법인의 TV 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 TV 공장도 정리했다. 베트남 생산기지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 연장선에서 유럽 지역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생산법인도 조직 개편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현지 생산법인 중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진 곳은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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