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87억5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줄었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 역시 454억9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최근 수출 감소세는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성장둔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2일)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형환 산업부 장관 등 새 경제팀이 출범 직후부터 수출 현장을 찾고 각종 대책을 주문하는 등 부진한 수출을 타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더욱 우려되는 측면은 대외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수출 부진의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정부가 꺼낼 수 있는 카드도 몇 없다. 오히려 장기간 감소세가 이어지며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북핵 리스크와 사드(THAD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국가 간 정치외교이슈가 설상가상으로 경제논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유가, G2 리스크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는 셈이다.
이 경우 정부가 올해 내세운 수출 증가율 전망치(2.1%)는 물론이고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3.1%)도 사실상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잠재성장률 하락에도 영향을 미쳐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서비스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해 최근 수출 부진을 타개해나간다는 목표다. 또 화장품ㆍ식료품ㆍ패션ㆍ생활ㆍ유아용품 등 유망 소비재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소비재 산업 육성 종합대책도 3월 중 내놓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수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FTA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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