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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개성공단 중단 결정…현장목소리는 없었다

최종수정 2016.02.11 11:10 기사입력 2016.02.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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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추후 정치적인 이유에 의한 일방적인 폐쇄는 없다."

2013년 개성공단은 북한의 일방적인 폐쇄조치 이후 161일 동안 문을 닫았다가 재가동했다. 당시 남북은 "일방적인 폐쇄는 없다"며 문서로 약속했다. 영원하자던 약속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으로 식언이 됐다. 개성공단이 '북한 리스크'로 또다시 휘청이고 있다. 이번엔 잠정폐쇄나 일시중단이 아닌 가동 전면중단으로 영구폐쇄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16년 전 우리 중소기업들에 '기회의 땅'이었던 개성공단은 이젠 굴레가 됐다. 반복되는 북 리스크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던 기업들은 회사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방침을 통보받은 입주 업체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당황이라는 표현 자체가 적합하지 않을 만큼 벼랑 끝 상황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전시상황도 아닌 상태에서 군사작전 하듯이 설 연휴에 개성공단 전면중단 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며 "정부의 조치에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부당한 조치"라며 항의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정부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입주기업의 경영 현실은 반영되지 않았고, 결정 과정에서 기업들의 입장은 철저히 배제됐다. 안보논리는 어김없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정부가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문을 닫기로 한 것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던진 마지막 카드다.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고 선택한 길인 만큼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이 유효적절한 조치가 될 수 있도록 중국 등 국제사회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또 개성공단 입주 중소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실효성 있는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 현재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우리 중소기업 근로자의 무사귀환과 안전한 철수를 위해 모든 조치도 신속하게 단행해야 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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