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기대감보다 영업익 감소 우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상장사들이 연초부터 적극적인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는 되레 내리막이다.
기업들은 주로 연초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기존 사업 확장을 위한 시설투자를 단행한다. 시장에서도 기업이 시설투자를 늘리면 매출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이면서 대부분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중국 경기둔화와 국내 증시 부진, 여기에 기업 개별적인 악재까지 겹치면서 시설투자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냉담해지고 있다.
중국 원양어업 업체 중국원양자원도 지난 26일 1651억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힌 후 주가가 3.6%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주가 하락 원인을 최대주주 리스크로 꼽고 있다. 실제 최대주주인 장화리 대표는 지난 6~11일간 세 차례에 걸쳐 보유지분 1.78%(174만6644주)를 장내매도하며 약 63억원을 현금화했다. 그의 지분율은 21.22%에서 19.44%로 줄었다. 30일엔 장 대표의 주식 1096만3167주의 보호예수가 종료돼 대량 대기매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대출 등 외부 차입을 통한 1651억원 투자금 마련도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원풍과 LG디스플레이, CJ대한통운 등도 신규 시설투자 결정 이후 주가가 내리거나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증권사 한 스몰캡담당 연구원은 "신규 시설투자는 시장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호재로 인식되지만 사업성 대비 무리한 대출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 재무 상황을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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