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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공룡펀드 부활

최종수정 2016.01.28 13:42 기사입력 2016.01.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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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줄어들다가 올 13개로 늘어
채권형·채권혼합형 합류 큰 몫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지난 몇 년간 감소 추세였던 설정액 1조 원 이상의 '공룡펀드'가 올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대 수익률이 낮더라도 리스크를 줄이려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펀드가 새롭게 공룡펀드 대열에 합류한 덕분이다.

2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조 이상 펀드는 올해 초 13개를 기록했다. '공룡펀드'는 지난 2012년 초 20개, 2013년 초 16개, 2014년 초 14개, 2015년 초 10개로 계속해서 개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펀드가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펀드를 빠져 나가는 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4조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 나간 자금 중 상당액은 채권형 펀드로 흘러들어갔다. 채권혼합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초 8조2720억원에서 올해 초 13조762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해 늘어난 액수는 5조2659억원으로 2014년 한 해 동안 설정액이 1조2451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액수다.

이에 따라 설정액 1조 원 이상인 채권 관련 펀드는 지난해 초 1개에서 4개로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채권 혼합형 펀드가 1개에서 2개로 늘었고, 1조 원 이상 대형 펀드가 없었던 채권형 펀드와 해외채권형 펀드도 새롭게 공룡 펀드 대열에 합류했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지난해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조정 장세에 들어가고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위로 올라가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주식 비중을 좀 낮추고 채권 비중을 높인 상품으로 많이 갈아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2% 아래로 떨어지면서 예금에 넣어두었던 자금들이 ELS와 채권혼합형으로 유입된 영향도 컸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1조 원 펀드 클럽'에 이름을 올린 펀드 중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유로 펀드', KB운용의 'KB중소형 포커스 펀드',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펀드' 등은 주식형 펀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3개 펀드 모두 작년 상반기 성과가 좋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펀드는 모두 장기적으로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펀드들이라는 특징이 있는데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3개 펀드 중 중국 펀드는 단 한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펀드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 초까지 꾸준히 공룡펀드 대열에 이름을 올려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이후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다. 특히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2[주식](종류A)'는 2015년 초까지 1조 펀드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올해 초에는 자취를 감췄다.

운용사별로는 KB자산운용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올 초 설정액 1조 이상 펀드 13개 중 4개 펀드가 KB운용의 상품이다.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는 2012년 초부터 5년째 공룡펀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KB퇴직연금배당40자(채혼)C', 'KB가치배당40자(채혼) C클래스',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도 올 초 공룡펀드에 등극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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