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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전 '섹스 보고서'에 담긴 충격적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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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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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전인 1948년 1월 5일 성생활에 대한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간됐다. '남성의 성적 행동'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는 기혼 남성의 85%가 혼전 성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유부남의 30~45%는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37%의 남성이 생애 한 번은 동성애 경험이 있다고 했고 남성의 90%는 자위행위를 했다. 사창가를 간 적이 있는 남성은 70%에 달했다. 당시 보수적인 미국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 보고서는 동물학자이자 대학교수였던 알프레드 킨제이가 펴낸 것이었다. 바로 아직까지 논쟁이 계속되는 '킨제이 보고서'다. 킨제이는 1950년대 보수적인 미국사회에서 금기시했던 혼외정사, 동성애, 자위, 매춘 등을 고스란히 보고서에 담았다.
킨제이는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로, 전공은 곤충학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성적 행동에 대한 통계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록펠러재단의 후원으로 전국 1만여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로 1948년 '남성의 성적 행동'을 펴냈고 5년 후 '여성의 성적 행동'을 출간해 킨제이 보고서를 완성했다. '여성의 성적 행동'에는 여성 60%는 자위행위를 하며 유부녀의 약 30%가 혼외정사를 경험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킨제이 보고서는 25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대중의 호응을 얻었고 킨제이는 1953년 시사주간지 타임 커버에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비판도 거셌다. 조사 대상자가 백인, 중서부 중산층, 대학생들에 치우쳤다는 점이 지적을 받았고 조사에 응한 자원자들 중 죄수와 성범죄자들도 포함됐다는 점은 신뢰도에 금이 가게 했다.

킨제이 개인도 곤욕을 치렀다. 성도착자이자 사기꾼으로 매도당했고 부인과 서로 혼외정사를 허용했다는 점 때문에 아내를 이용해 매춘을 한다는 비난을 들어야했다. 2005년 개봉한 영화 '킨제이보고서'에도 킨제이의 동의 아래 그의 아내와 조교가 정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킨제이가 양성애자라는 점도 공격대상이 됐고 연구를 위해 성행위를 관찰한 것 때문에 관음증 환자 취급을 받기도 했다.
결국 그는 논란 속에 1956년 8월 25일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가 숨지자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킨제이의 객관적인 접근이 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어려움들을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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