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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회장 "펀드 성과 연동 보수제 도입해야"

최종수정 2016.01.04 14:12 기사입력 2016.01.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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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 집무실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 집무실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펀드 성과에 따라 판매사와 운용사가 보수를 받아가는 펀드 성과 연동 보수제 도입을 추진한다.

황영기 회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도 판매사나 운용사가 펀드 보수를 떼어가는 것은 문제"라며 "펀드 판매사와 운용사가 보수를 실적에 연동해 받는 방식으로 보수 체계를 대폭 손질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예컨대 펀드가 손실을 입으면 판매ㆍ운용보수를 떼지 않지만 펀드가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면 성과에 연동해 5%를 보수로 떼는 방식으로 펀드 보수 체계를 개편하자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대표격인 황 회장이 공개적으로 펀드 성과 연동 보수제 도입을 건의하면서 관련 제도 도입 움직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금융위원회 주도로 구성한 '국민재산늘리기 태스크포스(TF)'에서는 펀드 보수 체계 개선을 검토중이다.

현행 펀드 보수 체계는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볼 때도 판매사, 운용사가 보수를 떼어가는 구조다. 지난해 공모 주식형펀드 기준으로 투자자들은 수익률에 관계없이 판매사, 운용사들에게 매년 평균 1.272% 총보수를 지급했다(2015년 10월말 기준). 펀드 가입때나 환매때 한 번 내야 하는 선취 또는 후취 판매수수료(선취 1.02%, 후취 1%)를 합하면 가입 첫 해에만 연간 총 2.3% 가까운 보수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지난해 국내 액티브형 주식형펀드 2081개 중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가 531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펀드 투자자 4명 중 1명이 투자 손실을 입으면서도 펀드 보수는 꼬박꼬박 낸 셈이다.

황 회장은 "투자자들이 지금처럼 펀드 판매ㆍ운용 보수를 고정으로 1% 남짓 내는 방식이나 펀드 성과에 연동해서 보수를 지급하는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면 판매사, 운용사도 펀드 수익률에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모두의 이해를 일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 방안으로 펀드 성과 연동 보수제를 도입하되 각 투자자에게 새 보수 체계를 따를지, 기존 체계를 따를지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무조건 펀드 성과 연동 보수제를 도입하면 펀드 매니저들이 높은 보수를 받기 위해 고수익을 추구, 포트폴리오를 위험하게 운용할 우려가 있어서다.

황 회장은 "위축된 공모펀드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안주하는 사람은 힘들게, 열심히 하는 사람은 더 잘살게 환경을 바꿔야 한다"며 "펀드 성과 연동 보수제가 도입되면 판매사는 보다 철저하게 좋은 운용사와 펀드를 추천하고, 운용사도 벤치마크(BMㆍ시장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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