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측은 "임 이사장이 지난 10월 22일 계획된 만찬일정을 마치고 밤 10시께 인사 책임자였던 권모 본부장과 중진공 직원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뒤늦게 동석했다"며 "이 자리는 권 본부장이 자신에 대한 해명과 고충을 들어줄 것을 원해 이뤄진 자리로 이사장 입장에서도 이번 일로 중징계를 받고 고생하는 직원의 고충을 듣고 위로하며, 자세한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늦은 시간이었지만 참석했던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중진공에 따르면 권 본부장은 이날 감사원 조치에 따른 중징계와 검찰 수사에서의 피의자 신분으로 인해 중앙공무원 교육을 마치고 복귀할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것에 대해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임 이사장은 이사장으로서 직원을 위로하고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부총리를 보호해야 권 본부장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게 중진공 측의 해명이다.
이어 중진공 측은 "수사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나 의원실 등의 부탁을 받거나 한 것은 전혀 없으며, 권 본부장에 대한 강요나 회유는 더더욱 없었다"며 "이유야 어떻든 동 발언이 녹취돼 보도된 점은 유감스러우며, 적절치 못한 발언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권 본부장은 2013년 6~8월 중진공의 인사총괄 부서장을 맡았던 인물로 지난 7월 감사원이 중진공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할 때 유일하게 실질적인 징계 처분(정직)을 받았다. 그는 현재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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